청도 대남병원 등 코호트 격리병원 사망자 7명 발생
"코호트격리는 어쩔 수 없는 차선책" 메르스 사태 재현 우려
청도 대남병원서부터 최근 한마음창원병원에 대전 성세병원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코호트격리' 조치된 병원들이다. 하지만 이들 코호트격리가 결정된 병원 안에서 사망자들이 나오면서 적절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931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총 16명이다.
문제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망자 대부분이 코호트격리 조치가 된 병원들에게서 나왔다는 점. 실제로 코호트격리 조치된 청도 대남병원(7명)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기서 코호트격리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동일 감염질환의 환자들을 일정 병동에 모아 격리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환자를 코호트격리 할 경우 환자격리만으로 끝나지 않고 의료진의 코호트격리도 동반된다.
하지만 코호트격리 조치된 병원들에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신경정신과학회를 필두로 의료계에서는 적절성 여부를 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코호트격리 된 청도대남병원의 경우도 27일까지 환자와 의료진, 종사자 등 총 1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증이 아닌 환자들은 계속 건물 내에서 코호트격리 조치에 따라 계속 치료 예정이었으나 전날 국립정신의료원과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문가 현장평가 결과 치료 환경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한림대성심병원 정기석 교수(호흡기내과)는 "코호트격리 조치가 됐다고 해서 환자를 격리만 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의료진이 투입돼 감염 여부를 판단해줘야 한다"며 "코호트격리 조치라고 해서 감염환자와 함께 증상이 없는 환자까지 섞어 있으면 봉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코호트격리의 실제 개념을 따르려면 조치하기 전에 감염환자가 단 한명도 없어야 한다. 코호트격리는 동일집단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코호트격리는 그 대상 안에 감염환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담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병원협회의 한 임원도 "청도 대남병원는 코호트격리 조치가 문제였다. 메르스 사태에도 경험해보지 않았나"라며 "더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이다. 빨리 환자를 이동시켜 치료해야 하는데 가둬놓고 있었던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대로 된 치료가 되지 않은 병원에서 코호트격리를 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메르스 창궐 시에도 10여개의 병원이 코호트 격리됐는데 그 여파로 병원은 폐쇄했다. 재정 여력이 없는 병원에서의 코호트격리는 직격탄"이라고 덧붙였다.
"코호트격리는 곧 병원 폐쇄? 메르스 악몽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코호트격리 조치되는 병원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개원한 800병상 규모 은평성모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이나 나오면서 필요성 여부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등에서는 현재로서는 검토된 바 없다고 밝히지만 향후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은평성모병원은 재원환자와 직원 모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음성'으로 판명돼 병원 내 추가 환자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입장이다. 재원환자도 1인 1실로 배치하면서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두고서 의료계에서는 코호트격리보다는 선제적인 환자 이송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제시한다. 더구나 병원들은 메르스 사태 당시와 마찬가지로 코호트격리 조치 후 폐업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창원SK병원이다. 메르스 사태 때 창원SK병원은 환자가 발생하자 선제적으로 코호트격리로 전환했지만 '낙인'을 지우지 못하고 끝내 폐업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코호트격리 방법이 1인 격리치료가 한정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차선책'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손장욱 특임이사(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는 "감염병에서는 1인 격리치료가 원칙이다. 이 후 차선택이 바로 코호트격리"라며 "현재 코로나19로 사망하는 확진자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폐렴이 심한 환자들이다. 치료의 문제인 것이지 코호트격리에 따른 방법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1인 격리치료가 제한될 수 밖에 없지 않나. 다제내성균 치료를 할 때도 1인 격리치료가 어렵다면 코호트격리로 모아서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감염관리 분야에서는 흔하게 쓰이는 방법의 하나다. 일단은 환자가 움직이지 않아야 하며 공간이 있으면 중증도를 분리해서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코호트격리' 조치된 병원들이다. 하지만 이들 코호트격리가 결정된 병원 안에서 사망자들이 나오면서 적절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931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총 16명이다.
문제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망자 대부분이 코호트격리 조치가 된 병원들에게서 나왔다는 점. 실제로 코호트격리 조치된 청도 대남병원(7명)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기서 코호트격리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동일 감염질환의 환자들을 일정 병동에 모아 격리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환자를 코호트격리 할 경우 환자격리만으로 끝나지 않고 의료진의 코호트격리도 동반된다.
하지만 코호트격리 조치된 병원들에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신경정신과학회를 필두로 의료계에서는 적절성 여부를 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코호트격리 된 청도대남병원의 경우도 27일까지 환자와 의료진, 종사자 등 총 1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증이 아닌 환자들은 계속 건물 내에서 코호트격리 조치에 따라 계속 치료 예정이었으나 전날 국립정신의료원과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문가 현장평가 결과 치료 환경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한림대성심병원 정기석 교수(호흡기내과)는 "코호트격리 조치가 됐다고 해서 환자를 격리만 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의료진이 투입돼 감염 여부를 판단해줘야 한다"며 "코호트격리 조치라고 해서 감염환자와 함께 증상이 없는 환자까지 섞어 있으면 봉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코호트격리의 실제 개념을 따르려면 조치하기 전에 감염환자가 단 한명도 없어야 한다. 코호트격리는 동일집단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코호트격리는 그 대상 안에 감염환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담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병원협회의 한 임원도 "청도 대남병원는 코호트격리 조치가 문제였다. 메르스 사태에도 경험해보지 않았나"라며 "더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이다. 빨리 환자를 이동시켜 치료해야 하는데 가둬놓고 있었던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대로 된 치료가 되지 않은 병원에서 코호트격리를 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메르스 창궐 시에도 10여개의 병원이 코호트 격리됐는데 그 여파로 병원은 폐쇄했다. 재정 여력이 없는 병원에서의 코호트격리는 직격탄"이라고 덧붙였다.
"코호트격리는 곧 병원 폐쇄? 메르스 악몽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코호트격리 조치되는 병원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개원한 800병상 규모 은평성모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이나 나오면서 필요성 여부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등에서는 현재로서는 검토된 바 없다고 밝히지만 향후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은평성모병원은 재원환자와 직원 모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음성'으로 판명돼 병원 내 추가 환자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입장이다. 재원환자도 1인 1실로 배치하면서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두고서 의료계에서는 코호트격리보다는 선제적인 환자 이송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제시한다. 더구나 병원들은 메르스 사태 당시와 마찬가지로 코호트격리 조치 후 폐업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창원SK병원이다. 메르스 사태 때 창원SK병원은 환자가 발생하자 선제적으로 코호트격리로 전환했지만 '낙인'을 지우지 못하고 끝내 폐업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코호트격리 방법이 1인 격리치료가 한정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차선책'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손장욱 특임이사(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는 "감염병에서는 1인 격리치료가 원칙이다. 이 후 차선택이 바로 코호트격리"라며 "현재 코로나19로 사망하는 확진자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폐렴이 심한 환자들이다. 치료의 문제인 것이지 코호트격리에 따른 방법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1인 격리치료가 제한될 수 밖에 없지 않나. 다제내성균 치료를 할 때도 1인 격리치료가 어렵다면 코호트격리로 모아서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감염관리 분야에서는 흔하게 쓰이는 방법의 하나다. 일단은 환자가 움직이지 않아야 하며 공간이 있으면 중증도를 분리해서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