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병상 부족 메울 효율적 자원 분배 장점
환기 등 시설과 인력 난제…중증도 분류도 한계점
코로나 감염증 환자의 폭증으로 대학병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생활치료센터가 의외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분배 측면에서는 비용 효율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의료기관이 아닌 시설을 활용하는데 대한 구조적 문제와 인력 부족이 개선점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국내 최대 생활치료센터 초기 관리 시스템 첫 보고
강원대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김충효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국내 첫 생활치료센터를 한달간 운영한 경험을 분석하고 2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보고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40).
생활치료센터(Community Treatment Center, CTC)는 대구 경북 등지에서 코로나 감염증 환자가 폭증하면서 관내 대학병원이 포화상태에 빠져들자 경증 환자를 격리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경증 환자가 대학병원 병상을 차지해 다른 중증 질환자가 입원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막고 자택 격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 하지만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로 긴급하게 검증없이 진행되면서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생활치료센터를 직접 운영해본 사례를 바탕으로 3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기 관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3월 18일을 기준으로 현재 12개의 생활치료센터가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이중 주목받는 센터는 연구진이 근무한 대구-경북의 7번 센터로 민간 대기업이 기숙사로 활용하던 건물을 생활치료센터로 개조한 건물이다.
현재 이 센터에는 7명의 의사와 5명의 간호사 1명의 방사선사가 300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의사는 2교대, 간호사는 3교대로 근무중에 있는 상태다.
매우 적은 의료 인력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 센터는 하루 두번 체온을 모니터링 했으며 55세 이상에 대해서만 흉부 방사선 사진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또한 센터가 의료기관은 아니지만 코로나의 전염성과 치명률을 고려해 센터 내에 디지털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 영상 등을 공유했지만 항 바이러스 제제 등 약물 처방없이 해열제와 같은 대증요법만을 활용했다.
항 바이러스 제제 등 추가 치료 없어…13일만에 대부분 퇴원
환자 치료 결과를 분석하자 총 309명의 환자 중 40.1%가 남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31세였으며 18세 이하의 소아, 청소년 환자는 3.9%를 차지했다.
이들은 평균 진단 후 7일만에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했으며 16.2%가 기침, 15.9%가 비염, 12.7%가 가래, 7.8%가 인후통, 3.9%가 흉부 통증을 호소했다.
특히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7.1%가 센터에 들어올 당시 무증상이었다는 점에서 무증상 감염의 위험성을 방증했다.
대다수 환자들은 센터에 들어온 뒤 3일 또는 4일째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지만 이중 32.7%는 여전히 양성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22.3%는 연속적 음성 결과를 받아 퇴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평균적으로는 센터 입원 후 13일째에 퇴원했다.
경증으로 센터에 입원했지만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된 경우는 아직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2.3%의 환자가 보다 나은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러한 사례 중에는 폐렴 증상과 발열이 가장 주된 이유가 됐다.
의료자원 분배 등 비용 효율적…시설과 인력 한계점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생활치료센터가 초기의 우려를 넘어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데 비용 효과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경증 환자조차 병원에 몰려들어 병원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생활치료센터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을 잠식해 다른 중증 질환자가 입원하지 못하는 심각한 의료 자원 문제를 겪고 있다"며 "센터가 격리를 통해 감염 확산을 막으면서도 병원에 이송하기 전 단계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생활치료센터는 병원 건물이 아닌 이미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으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라며 "코로나 뿐 아니라 다른 전염병이 확산될때도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달간의 운영에도 한계점은 분명했다. 우선 병원 건물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보니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반해 제한도 상당했다.
생활치료센터 대부분이 음압시스템이나 환기시스템이 없어 창문을 여는 등 자연 환기만으로 공기 순환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장점이 곧 단점이 되는 한계가 드러난 셈.
또한 연구진은 환자간 교차 감염 및 검체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환자와 의료진간에 격리 및 방호 조치를 이행하는 표준 프로토콜도 병원 중심으로 지원되는 의료 자원의 한계로 지켜지지 않은 것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연구진은 "실제로 상당수 환자가 초기에는 부정적 결과를 받은 뒤 연속 테스트를 수행하고 나서야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바이러스 감염이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검체 수집을 하면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물의 구조적 한계로 독립적 격리 공간이 확보되지 못하는 점과 초기에 흉부 방사선 사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없는 점도 개선점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시설의 구조적 한계로 30% 정도의 환자만 독방을 통해 격리되고 나머지는 공동 공간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특히 흉부 방사선 사진만으로도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걸러낼 수 있지만 기기와 인력의 한계로 문진 외에는 중증도를 나눌 수 없었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제언했다.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분배 측면에서는 비용 효율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의료기관이 아닌 시설을 활용하는데 대한 구조적 문제와 인력 부족이 개선점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국내 최대 생활치료센터 초기 관리 시스템 첫 보고
강원대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김충효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국내 첫 생활치료센터를 한달간 운영한 경험을 분석하고 2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보고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40).
생활치료센터(Community Treatment Center, CTC)는 대구 경북 등지에서 코로나 감염증 환자가 폭증하면서 관내 대학병원이 포화상태에 빠져들자 경증 환자를 격리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경증 환자가 대학병원 병상을 차지해 다른 중증 질환자가 입원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막고 자택 격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 하지만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로 긴급하게 검증없이 진행되면서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생활치료센터를 직접 운영해본 사례를 바탕으로 3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기 관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3월 18일을 기준으로 현재 12개의 생활치료센터가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이중 주목받는 센터는 연구진이 근무한 대구-경북의 7번 센터로 민간 대기업이 기숙사로 활용하던 건물을 생활치료센터로 개조한 건물이다.
현재 이 센터에는 7명의 의사와 5명의 간호사 1명의 방사선사가 300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의사는 2교대, 간호사는 3교대로 근무중에 있는 상태다.
매우 적은 의료 인력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 센터는 하루 두번 체온을 모니터링 했으며 55세 이상에 대해서만 흉부 방사선 사진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또한 센터가 의료기관은 아니지만 코로나의 전염성과 치명률을 고려해 센터 내에 디지털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 영상 등을 공유했지만 항 바이러스 제제 등 약물 처방없이 해열제와 같은 대증요법만을 활용했다.
항 바이러스 제제 등 추가 치료 없어…13일만에 대부분 퇴원
환자 치료 결과를 분석하자 총 309명의 환자 중 40.1%가 남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31세였으며 18세 이하의 소아, 청소년 환자는 3.9%를 차지했다.
이들은 평균 진단 후 7일만에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했으며 16.2%가 기침, 15.9%가 비염, 12.7%가 가래, 7.8%가 인후통, 3.9%가 흉부 통증을 호소했다.
특히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7.1%가 센터에 들어올 당시 무증상이었다는 점에서 무증상 감염의 위험성을 방증했다.
대다수 환자들은 센터에 들어온 뒤 3일 또는 4일째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지만 이중 32.7%는 여전히 양성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22.3%는 연속적 음성 결과를 받아 퇴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평균적으로는 센터 입원 후 13일째에 퇴원했다.
경증으로 센터에 입원했지만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된 경우는 아직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2.3%의 환자가 보다 나은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러한 사례 중에는 폐렴 증상과 발열이 가장 주된 이유가 됐다.
의료자원 분배 등 비용 효율적…시설과 인력 한계점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생활치료센터가 초기의 우려를 넘어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데 비용 효과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경증 환자조차 병원에 몰려들어 병원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생활치료센터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을 잠식해 다른 중증 질환자가 입원하지 못하는 심각한 의료 자원 문제를 겪고 있다"며 "센터가 격리를 통해 감염 확산을 막으면서도 병원에 이송하기 전 단계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생활치료센터는 병원 건물이 아닌 이미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으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라며 "코로나 뿐 아니라 다른 전염병이 확산될때도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달간의 운영에도 한계점은 분명했다. 우선 병원 건물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보니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반해 제한도 상당했다.
생활치료센터 대부분이 음압시스템이나 환기시스템이 없어 창문을 여는 등 자연 환기만으로 공기 순환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장점이 곧 단점이 되는 한계가 드러난 셈.
또한 연구진은 환자간 교차 감염 및 검체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환자와 의료진간에 격리 및 방호 조치를 이행하는 표준 프로토콜도 병원 중심으로 지원되는 의료 자원의 한계로 지켜지지 않은 것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연구진은 "실제로 상당수 환자가 초기에는 부정적 결과를 받은 뒤 연속 테스트를 수행하고 나서야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바이러스 감염이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검체 수집을 하면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물의 구조적 한계로 독립적 격리 공간이 확보되지 못하는 점과 초기에 흉부 방사선 사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없는 점도 개선점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시설의 구조적 한계로 30% 정도의 환자만 독방을 통해 격리되고 나머지는 공동 공간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특히 흉부 방사선 사진만으로도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걸러낼 수 있지만 기기와 인력의 한계로 문진 외에는 중증도를 나눌 수 없었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