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대' 속도내는 한의협에 한의계 내부서 신중론

박양명
발행날짜: 2020-07-31 12:00:55
  • 12개 시도한의사회 성명서 내고 한의대-의대 통합 우려
    "부화뇌동 금물…기존 면허자 자율권 확대 선결과제"

의사 수 증원 이슈를 계기로 '한의대와 의대 통합' 문제까지 등장하면서 대한한의사협회가 드라이브를 걸자 한의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사회를 포함한 전국 12개 시도한의사회는 31일 통합의대 문제와 관련한 별도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12개 시도의사회는 "한의계 구성원 중 일부가 의료일원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언급되고 있는 학제 변화를 통한 기 면허권자의 진료행위 자율권 추구를 기대하는 방안은 본말이 전도된 섣부른 방법일뿐만 아니라 자칫 한의사 직군의 고사를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면허범위의 상호호혜에 의한 확대가 먼저 양해되지 않는 학제통합은 한의사를 흡수 통합해 종국에는 일본식 일원화를 초래하는 방향과 다를바 없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의대와 의대 통합을 논의하기 전 현재 의사와 한의사의 업무범위 조정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12개 시도한의사회는 "한의대 정원을 이관하는 등의 통합학제를 추구하는 것은 한의대 졸업정원의 감소도 아닌 무늬만 다른 면허증을 갖고 배출돼 한의 의료행위를 하는 또다른 직군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학 발전과 한의사 면허 확대를 논의할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되고 발전적 방법으로 한발 한발 나가야 한다"며 "한의협 집행부는 정부의 헛된 정책과 부화뇌동하지 말고 한의학을 수호하고 의권의 확대를 추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기를 바란다"고 일침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시도지부에서 이같은 신중론이 나오면서 내부 갈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차원에서는 통합의대를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의협은 다음달 6일 '포스트 코로나19, 한의사 한의대를 활용한 의사인력 확충 방안'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까지 계획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혁용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서 통합의대 도입 방안에 대한 한의협의 계획을 공개한다.

한의협은 "한의대와 의대의 복수학위 및 통합의대 개편 추진, 복수면허 응시 허용 등 다양한 제도개선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의료인 수급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