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받는 최대집 회장 "의료계 분열 책임져라"

박양명
발행날짜: 2020-09-07 11:54:35
  • 경기도의사회, 자진사퇴 요구...소청과의사회 불신임 추진
    대개협도 유감 표시..."젊은의사 지지한다" 한목소리

회장의 권한으로 정부, 여당과 합의문에 서명해버린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다.

대의원회에서 불신임안 결의가 추진되는가 하면 지역의사회에서는 공개적으로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여당과 합의문에 서명한 최대집 회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경기도의사회(회장 이동욱)는 7일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와 의대생의 모든 신뢰를 잃은 최대집 회장과 현 집행부는 졸속 협상과정과 그로 인해 초래된 현 의료계 분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의협 최대집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순차적으로 합의문에 서명했다.

전공의를 포함한 젊은의사와 의대생은 합의문 내용이 졸속인데다 서명까지의 절차도 부당했다며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에 선배의사들도 젊은의사 의견에 힘을 보테며 최대집 회장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의사회는 "단결돼 있던 의료계가 이렇게 갑자기 혼란에 빠진 것은 전적으로 최대집 회장과 현 집행부의 중대한 책임"이라며 "구차한 변명과 남탓은 현 분열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의료계에 해악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쟁 선봉에 섰던 의대생, 전공의들이 반대하면 합의문 작성을 1~2일 늦추더라도 설득하고 이해시켜 마무리도 아름답게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라며 "이번 협상은 절차도 심각한 문제지만 협상 결과물인 내용은 더욱 심각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합의문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졸속 협상으로 의대생 전공의의 신뢰를 상실한 최대집 회장과 현 집행부는 변명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의원회는 신속히 현 의료계 상황에 대한 협상과 투쟁의 전권을 가진 범의료계 비대위 투쟁체를 구성해 투쟁 조직을 즉각 재정비해야 한다"라며 "새롭게 구성된 투쟁 조직은 4대악법 강행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기만적 합의안에 대해 즉각 무효를 선언하고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날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도 합의문이 불완전하다고 비판하며 "후배들과 언제나 함께한다"며 젊은의사에 힘을 싣고 의협의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다.

대개협은 "합의문 체결 과정에서 투쟁 중심이 된 젊은 의사의 동의를 얻지 못한 채 항의하는 후배를 저지하고 서명 장소까지 옮겨가면 강행했다"라며 "희생을 각오하고 앞장섰던 후배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데 대해 분노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 합의문이 타결 전 범의료계4대악저지투쟁특별위원회에 회람되지 않았고 협상장소에는 대전협 대표가 함께 자리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묵살됐다"라며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는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의협 대의원회에 불신임 결의신청서를 제출, 대의원의 동의를 받고 있다.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3분의1의 동의를 받아야 상정할 수 있다. 불신임안이 통과하려면 재적대의원 3분의2 이상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2 이상 찬성을 해야 한다.

임 회장은 합의문 서명이 이뤄진 당일 즉각 최대집 회장과 상임이사 전원에 대한 불신임 결의 신청서를 대의원회에 공유했다.

정부 여당과 합의안에 서명하고 동조함으로써 회원의 중대한 권익에 위반되는 행위를 했고,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의 사전 동의를 얻지 않거나 그 의사에 반해 의협 회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등의 이유였다.

임 회장은 "젊은의사 비대위가 동의하지 않는 의협, 여당, 정부안에 결단코 반대한다"라며 "젊은의사를 적극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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