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학회, 학술대회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순위 점검
의료인·필수보건인력 이어 고위험집단, 주요 전파 위험자 순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 접어들면서 접종의 우선순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백신의 효용성 및 안전성, 공급량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도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논의에 착수했다.
학계는 백신 효용성에 근거한 정부의 접종 권고안 및 이상반응에 대비한 보상 프로그램, 실시간 이상반응 수집 체계 마련에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대한백신학회는 COVID-19를 특집으로 제16차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단계 및 효과 예측, 접종의 우선순위 등 쟁점 이슈들을 점검했다.
황응수 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이번 학술대회는 이와 관련된 주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관련 기초의학 연구자, 임상 연구 전문가, 정부 유관 기관 및 기업의 관련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최신 이슈와 흥미로운 주제의 강연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현상을 우려, '전 국민 독감백신 무려 접종'이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더불어 영국,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예상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는 외신이 나오면서 백신 부족 현상에 대비한 우선순위 선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백신학회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누구에게 먼저 접종해야 하는지를 집중 점검했다.
정희진 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1894년 미국에서 유행해서 1957년까지 약 60년간 백신이 없었다"며 "에볼라는 현재까지 15년, 메르스는 현재까지 6년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코로나19는 세계 각국 업체들이 개발에 매달리면서 SARS-CoV-2 전장 유전자 염기서열이 조기 규명되고 이미 시행착오를 거쳐 확립해오던 면역원성, 안전성을 고려한 백신플랫폼 등이 이용가능하다"며 "9월 2일 현재 임상진입만 33개에 전임상은 143개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임상 3상에 진입한 각 후보물질만 9개로 이르면 내년 초 백신 출시가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각 기전, 플랫폼별로 업체들이 생산 가능한 연간 백신 수량이 한정돼 있다는 것. 백신이 상용화된다면 자연스레 누가 먼저 접종해야 하냐는 우선순위에 대한 접근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정 교수는 "모더나가 개발중인 백신인 연간 10억 도즈를, 바이오엔테크사는 연말까지 100백만 도즈, 큐어백은 2021년 말까지 1억 도즈 생산을 예상한다"며 "칸시노와 시노팜은 아직 정확한 생산량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백신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사노피로부터 2억 5천만 도즈를, 유럽연합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로부터 7억 도즈를, 일본은 4억 9천만 도즈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영국, 유럽연합, 러시아가 확보한 물량이 여타 개발도상국분으로 확보한 백신수량보다 앞서는 만큼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나라에선 수급난이 불보듯 뻔하다는 뜻이다.
▲백신 사용화 시 초기 물량 부족…우선순위 결정 요소는?
정 교수는 "백신 접종에서는 백신접종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한 최우선접종대상군 선정, 우선순위 대상군에 어떤 백신을 투약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며 "WHO 등에서 정한 최소 충족 기준 및 과거 팬데믹 상황에서의 접종 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당시 WHO의 백신 접종 전략은 보건의료체계 및 국가의 필수 기능 유지와 보호, 이환률과 사망률 감소, 지역사회 내 전파 감소로 요약된다.
즉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는 보건의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보건의료 종사자와 핵심시설 종사자, 그리고 이환률과 사망률 감소를 위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우선 투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위한 새 접종 전략 목표를 세웠다.
이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보장돼야 함 ▲전파/이환률과 사망률 감소 ▲보건의료체계를 포함해 사회 경제적인 붕괴를 최소화 ▲백신 할당의 분배의 형평성 보장으로 요약된다.
과거 2009년 접종 전략과 비교해 사회 경제적인 붕괴를 최소화와 백신 할당 및 분배의 형평성 보장이 추가됐다.
정 교수는 "제한된 수량을 감안해 ACIP가 세운 우선순위 접종자 초안에선 최우선 순위를 보건의료체계 의료인력으로, 이어 코로나19로 심각한 질환 및 사망 위험그룹을 지정했다"며 "8월 나온 2차 개정안에서는 이를 더 세분화해 보건의료 전문가, 필수보건인력, 고위험군, 65세 성인순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우선순위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사회 핵심인력을, 이어 50세 이상, 만성질환자 일부를 대상으로 했다"며 "프랑스는 일선 의료기관 종사자, 노출 위험이 큰 교사, 택시, 버스 기사, 이어 고령 등 고위험군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사정은 어떨까. 국내에서도 2006년 대유행 백신 사용 우선순위가 개발됐다. 국내도 비슷하다. 의료인 및 초동대응요원을 최우선으로 필수서비스 유지 인력, 고위험 집단, 주요전파 위험자 순으로 설정됐다.
정 교수는 "연도별로 접종자에 대한 고려는 다소 변하지만 신종 감염병에서 의료기관, 사회 핵심 인력 및 중증 위험 고위험군의 최우선 순위 부여는 일관된다"며 "다만 코로나19에 특이적인 국내에 적합한 우선 순위 접종자를 추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접종로 하려면 가치, 선호도, 적용 가능성 등 보다 넓은 시간에서 평가한 권고안이 있어야 한다"며 "백신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최선의 활용 가능한 근거를 통해 투명하게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정부가 백신 접종자를 위해 지원 절차를 마련해야 하고 심각한 백신 이상반응을 대비해 보상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실시간으로 이상반응을 수집할 수 있는 안전성 감시 계획 및 최우선 접종자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직장 무료 접종 등 체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신의 효용성 및 안전성, 공급량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도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논의에 착수했다.
학계는 백신 효용성에 근거한 정부의 접종 권고안 및 이상반응에 대비한 보상 프로그램, 실시간 이상반응 수집 체계 마련에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대한백신학회는 COVID-19를 특집으로 제16차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단계 및 효과 예측, 접종의 우선순위 등 쟁점 이슈들을 점검했다.
황응수 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이번 학술대회는 이와 관련된 주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관련 기초의학 연구자, 임상 연구 전문가, 정부 유관 기관 및 기업의 관련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최신 이슈와 흥미로운 주제의 강연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현상을 우려, '전 국민 독감백신 무려 접종'이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더불어 영국,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예상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는 외신이 나오면서 백신 부족 현상에 대비한 우선순위 선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백신학회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누구에게 먼저 접종해야 하는지를 집중 점검했다.
정희진 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1894년 미국에서 유행해서 1957년까지 약 60년간 백신이 없었다"며 "에볼라는 현재까지 15년, 메르스는 현재까지 6년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코로나19는 세계 각국 업체들이 개발에 매달리면서 SARS-CoV-2 전장 유전자 염기서열이 조기 규명되고 이미 시행착오를 거쳐 확립해오던 면역원성, 안전성을 고려한 백신플랫폼 등이 이용가능하다"며 "9월 2일 현재 임상진입만 33개에 전임상은 143개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임상 3상에 진입한 각 후보물질만 9개로 이르면 내년 초 백신 출시가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각 기전, 플랫폼별로 업체들이 생산 가능한 연간 백신 수량이 한정돼 있다는 것. 백신이 상용화된다면 자연스레 누가 먼저 접종해야 하냐는 우선순위에 대한 접근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정 교수는 "모더나가 개발중인 백신인 연간 10억 도즈를, 바이오엔테크사는 연말까지 100백만 도즈, 큐어백은 2021년 말까지 1억 도즈 생산을 예상한다"며 "칸시노와 시노팜은 아직 정확한 생산량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백신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사노피로부터 2억 5천만 도즈를, 유럽연합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로부터 7억 도즈를, 일본은 4억 9천만 도즈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영국, 유럽연합, 러시아가 확보한 물량이 여타 개발도상국분으로 확보한 백신수량보다 앞서는 만큼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나라에선 수급난이 불보듯 뻔하다는 뜻이다.
▲백신 사용화 시 초기 물량 부족…우선순위 결정 요소는?
정 교수는 "백신 접종에서는 백신접종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한 최우선접종대상군 선정, 우선순위 대상군에 어떤 백신을 투약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며 "WHO 등에서 정한 최소 충족 기준 및 과거 팬데믹 상황에서의 접종 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당시 WHO의 백신 접종 전략은 보건의료체계 및 국가의 필수 기능 유지와 보호, 이환률과 사망률 감소, 지역사회 내 전파 감소로 요약된다.
즉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는 보건의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보건의료 종사자와 핵심시설 종사자, 그리고 이환률과 사망률 감소를 위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우선 투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위한 새 접종 전략 목표를 세웠다.
이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보장돼야 함 ▲전파/이환률과 사망률 감소 ▲보건의료체계를 포함해 사회 경제적인 붕괴를 최소화 ▲백신 할당의 분배의 형평성 보장으로 요약된다.
과거 2009년 접종 전략과 비교해 사회 경제적인 붕괴를 최소화와 백신 할당 및 분배의 형평성 보장이 추가됐다.
정 교수는 "제한된 수량을 감안해 ACIP가 세운 우선순위 접종자 초안에선 최우선 순위를 보건의료체계 의료인력으로, 이어 코로나19로 심각한 질환 및 사망 위험그룹을 지정했다"며 "8월 나온 2차 개정안에서는 이를 더 세분화해 보건의료 전문가, 필수보건인력, 고위험군, 65세 성인순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우선순위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사회 핵심인력을, 이어 50세 이상, 만성질환자 일부를 대상으로 했다"며 "프랑스는 일선 의료기관 종사자, 노출 위험이 큰 교사, 택시, 버스 기사, 이어 고령 등 고위험군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사정은 어떨까. 국내에서도 2006년 대유행 백신 사용 우선순위가 개발됐다. 국내도 비슷하다. 의료인 및 초동대응요원을 최우선으로 필수서비스 유지 인력, 고위험 집단, 주요전파 위험자 순으로 설정됐다.
정 교수는 "연도별로 접종자에 대한 고려는 다소 변하지만 신종 감염병에서 의료기관, 사회 핵심 인력 및 중증 위험 고위험군의 최우선 순위 부여는 일관된다"며 "다만 코로나19에 특이적인 국내에 적합한 우선 순위 접종자를 추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접종로 하려면 가치, 선호도, 적용 가능성 등 보다 넓은 시간에서 평가한 권고안이 있어야 한다"며 "백신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최선의 활용 가능한 근거를 통해 투명하게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정부가 백신 접종자를 위해 지원 절차를 마련해야 하고 심각한 백신 이상반응을 대비해 보상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실시간으로 이상반응을 수집할 수 있는 안전성 감시 계획 및 최우선 접종자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직장 무료 접종 등 체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