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13~18세 청소년 예방접종 당일 새벽 공지 날벼락
대기실 앉아 있는 대상자 돌려보내고, 전화 문의도 급증
정부가 돌연 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일시 중단을 공지했다. 임신부와 소아청소년 독감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난 발표다.
일선 의료기관은 백신 접종을 예정했던 사람들과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민원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1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독감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13~18세 청소년 대상 물량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라는 이유에서다.
질병관리청은 이어 22일 새벽 대한의사협회로 대회원 공지가 필요하다는 알림 메시지를 보냈고, 의협은 같은 날 오전 7시경 다급하게 공지했다. 일선 보건소도 새벽 시간대에 관할 병의원에 독감 접종 중단 소식을 알렸다. 통상 개원가가 문을 여는 시각인 9시까지 몇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장 예방접종을 원하는 사람과, 밀려오는 전화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일선 개원가의 몫이었다.
서울 A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독감 예방접종 예약만 80명이었는데 우선 안내 문자를 보냈다. 대기실에도 10명 정도가 앉아 있었는데 돌려보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B소청과 원장도 "13~18세 독감접종만 연기된 줄알고 무료독감 접종하러 온 아이들이 있었는데 연기됐다고 하고 모두 돌려보냈다"라며 "이후 오전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너무 많이 왔다. 코드를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즉각 공지문을 의원에 붙여 놓는 곳도 있었다. 서울 한 내과는 독감 예방접종을 중단하게 된 이유와 함께 뉴스에서 접종해도 된다는 안내가 나오면 병원에 전화해보고 내원해 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게시했다.
문제는 이미 예방접종을 한 사람들. 8일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두 번 맞아야 하는 영유아가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데, 아기에게 예방접종을 하면서 보호자도 비급여 형태로 같이 맞는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백신 유통과정은 12세 미만 소아청소년 백신, 비급여 예방접종 백신 유통과정 완전히 다르다. 13~18세 백신은 질병관리청에서 일괄 구매해 일선 의료기관으로 분배한다. 반면 12세 미만 소아청소년 백신과 비급여 백신은 제약사가 의료기관으로 직접 배송한다.
서울 C소청과 원장은 "전체 예방접종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발표가 나오니 이미 예방접종을 한 사람들의 걱정이 특히 크다"라며 "백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배송 중 문제가 생긴 것이다. 미리 예방접종을 한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게 제일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으로 독감 주사를 빨리 맞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라며 "하루종일 민원에 시달릴 걸 예상하고 의원 문을 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이렇자 의료계는 문제가 발생한 백신만이 아니라 독감 NIP 사업 자체를 중단한 의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렇게 많이 NIP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갑자기 백신을 냉장차에 싣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며 모든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이상하다"라며 "해당 백신만 중단하면 되는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개원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지금까지 비슷한 일이 수없이 있었을텐데 아무 문제 없었다. 실온에서 얼마나 노출됐길래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정부 브리핑에서도 확인할 수 없어 아쉽다"고 꼬집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관계자도 사견임을 전제하고 "코로나19 특수 상황으로 독감 예방접종 대상자를 확대한데다 백신 단가 결정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라며 "백신 배송업체가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공급 과정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선 의료기관은 백신 접종을 예정했던 사람들과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민원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1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독감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13~18세 청소년 대상 물량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라는 이유에서다.
질병관리청은 이어 22일 새벽 대한의사협회로 대회원 공지가 필요하다는 알림 메시지를 보냈고, 의협은 같은 날 오전 7시경 다급하게 공지했다. 일선 보건소도 새벽 시간대에 관할 병의원에 독감 접종 중단 소식을 알렸다. 통상 개원가가 문을 여는 시각인 9시까지 몇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장 예방접종을 원하는 사람과, 밀려오는 전화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일선 개원가의 몫이었다.
서울 A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독감 예방접종 예약만 80명이었는데 우선 안내 문자를 보냈다. 대기실에도 10명 정도가 앉아 있었는데 돌려보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B소청과 원장도 "13~18세 독감접종만 연기된 줄알고 무료독감 접종하러 온 아이들이 있었는데 연기됐다고 하고 모두 돌려보냈다"라며 "이후 오전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너무 많이 왔다. 코드를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즉각 공지문을 의원에 붙여 놓는 곳도 있었다. 서울 한 내과는 독감 예방접종을 중단하게 된 이유와 함께 뉴스에서 접종해도 된다는 안내가 나오면 병원에 전화해보고 내원해 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게시했다.
문제는 이미 예방접종을 한 사람들. 8일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두 번 맞아야 하는 영유아가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데, 아기에게 예방접종을 하면서 보호자도 비급여 형태로 같이 맞는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백신 유통과정은 12세 미만 소아청소년 백신, 비급여 예방접종 백신 유통과정 완전히 다르다. 13~18세 백신은 질병관리청에서 일괄 구매해 일선 의료기관으로 분배한다. 반면 12세 미만 소아청소년 백신과 비급여 백신은 제약사가 의료기관으로 직접 배송한다.
서울 C소청과 원장은 "전체 예방접종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발표가 나오니 이미 예방접종을 한 사람들의 걱정이 특히 크다"라며 "백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배송 중 문제가 생긴 것이다. 미리 예방접종을 한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게 제일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으로 독감 주사를 빨리 맞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라며 "하루종일 민원에 시달릴 걸 예상하고 의원 문을 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이렇자 의료계는 문제가 발생한 백신만이 아니라 독감 NIP 사업 자체를 중단한 의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렇게 많이 NIP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갑자기 백신을 냉장차에 싣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며 모든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이상하다"라며 "해당 백신만 중단하면 되는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개원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지금까지 비슷한 일이 수없이 있었을텐데 아무 문제 없었다. 실온에서 얼마나 노출됐길래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정부 브리핑에서도 확인할 수 없어 아쉽다"고 꼬집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관계자도 사견임을 전제하고 "코로나19 특수 상황으로 독감 예방접종 대상자를 확대한데다 백신 단가 결정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라며 "백신 배송업체가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공급 과정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