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 주도 정기 추적 관찰 연구 사망률 44% 낮춰
3~6개월 모니터링 필요성 강조…"적극적 유도 필요"
항바이러스 제제 처방의 필요성이 확실하지 않은 환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권고되던 B형 간염 모니터링의 효용성이 근거를 갖추면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항바이러스 제제 처방 후라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연구들이 이어지며 의학적 근거들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후 지침에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B형 간염 환자 정기 추적 관찰 효용성 연구 봇물
일단 대한간학회의 주도로 B형 간염 환자의 모니터링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는 첫번째 근거가 된다.
경희대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진행한 이 연구는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얼마나 자주 의료기관을 찾는지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다(doi.org/10.1002/cam4.3421).
지난 2018년 개정된 B형 간염 가이드라인에도 모니터링의 필요성은 권고되고 있지만 항바이러스 제제 처방이 필요한지 확실하지 않거나 처방이 나가지 않는 환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들 환자들은 일단 처방 자체가 나가지 않은 만큼 1개월에서 최대 12개월 동안 혈정 ALT 및 HBeAg 수치를 모니터링하며 처방 필요성을 점검하라는 취지다.
하지만 이미 처방이 나가고 있는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거는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침 등에서 강력하게 권고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 B형 간염 환자 41만 4074명을 대상으로 정기적 모니터링 유무와 이에 따른 간암 사망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평균 2년을 기점으로 4~8회 의료기관을 방문한 정기적 모니터링 그룹과 1~3회 병원을 찾은 환자, 아무런 모니터링을 받지 않은 환자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것.
그 결과 아예 모니터링을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불규칙하게 병원을 찾은 환자는 간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13% 줄어들었으며 정기적으로 방문한 호나자는 무려 44% 사망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간암 뿐 아니라 정기적인 모니터링은 다른 사망 원인을 줄이는데도 큰 효과를 보였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하자 추적 관찰을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불규칙하나마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사망 위험이 36%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사망위험이 40%나 줄어들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다양한 연구에서 정기적 모니터링 필요성 지속적 규명
이렇듯 과거 근거가 미약했던 B형 간염 환자에 대한 정기적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연구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자들에서는 간암 위험이 꾸준히 높아질 수 있다는 국내 의학자들의 연구가 대표적인 경우다(2020 Apr;29(4):832-837).
연세대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내놓은 이 논문은 B형 간염 치료제인 엔테카비어나 테노포비어를 복용한 3156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연구다.
실제로 분석 결과 치료를 시작하고 5년 이내인 환자와 5년 이후의 환자가 연간 간암 발생률이 각각 1.9%, 2.2%로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항바이러스 제제의 처방으로 치료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정기적인 간암 감시 검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국내 환자 대부분이 신생아 시기에 감염돼 유병 기간이 긴데다 독성이 강한 유전자 C2형의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히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도 간암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정기적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이다.
이와 함께 B형 간염 연관 간경변증 환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간부전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연구(2020 Sep 1:S1542-3565(20)31223-4)도 정기적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구다.
연세대 의과대학 이혜원 교수팀이 B형간염 치료를 받는 간경변증 환자 818명을 평균 4.8년간 추적한 것이 연구의 핵심이다.
그 결과 32명(3.9%)에서 간부전이 발생했고 이 중 34%는 간암에 의한 이차적 발생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 동안 간경변증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면 약 70%는 간경변증이 호전된다는 것이 그간의 연구 결과.
하지만 이 연구는 적절하게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더라도 일부 환자에게 간부전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간경변증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 중에라도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희의대 심재준 교수는 "이 연구들은 환자가 증상을 보이는지,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했는지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하지만 B형 간염 진단 후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환자가 22.9%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 제제 처방 후라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연구들이 이어지며 의학적 근거들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후 지침에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B형 간염 환자 정기 추적 관찰 효용성 연구 봇물
일단 대한간학회의 주도로 B형 간염 환자의 모니터링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는 첫번째 근거가 된다.
경희대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진행한 이 연구는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얼마나 자주 의료기관을 찾는지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다(doi.org/10.1002/cam4.3421).
지난 2018년 개정된 B형 간염 가이드라인에도 모니터링의 필요성은 권고되고 있지만 항바이러스 제제 처방이 필요한지 확실하지 않거나 처방이 나가지 않는 환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들 환자들은 일단 처방 자체가 나가지 않은 만큼 1개월에서 최대 12개월 동안 혈정 ALT 및 HBeAg 수치를 모니터링하며 처방 필요성을 점검하라는 취지다.
하지만 이미 처방이 나가고 있는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거는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침 등에서 강력하게 권고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 B형 간염 환자 41만 4074명을 대상으로 정기적 모니터링 유무와 이에 따른 간암 사망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평균 2년을 기점으로 4~8회 의료기관을 방문한 정기적 모니터링 그룹과 1~3회 병원을 찾은 환자, 아무런 모니터링을 받지 않은 환자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것.
그 결과 아예 모니터링을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불규칙하게 병원을 찾은 환자는 간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13% 줄어들었으며 정기적으로 방문한 호나자는 무려 44% 사망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간암 뿐 아니라 정기적인 모니터링은 다른 사망 원인을 줄이는데도 큰 효과를 보였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하자 추적 관찰을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불규칙하나마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사망 위험이 36%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사망위험이 40%나 줄어들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다양한 연구에서 정기적 모니터링 필요성 지속적 규명
이렇듯 과거 근거가 미약했던 B형 간염 환자에 대한 정기적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연구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자들에서는 간암 위험이 꾸준히 높아질 수 있다는 국내 의학자들의 연구가 대표적인 경우다(2020 Apr;29(4):832-837).
연세대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내놓은 이 논문은 B형 간염 치료제인 엔테카비어나 테노포비어를 복용한 3156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연구다.
실제로 분석 결과 치료를 시작하고 5년 이내인 환자와 5년 이후의 환자가 연간 간암 발생률이 각각 1.9%, 2.2%로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항바이러스 제제의 처방으로 치료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정기적인 간암 감시 검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국내 환자 대부분이 신생아 시기에 감염돼 유병 기간이 긴데다 독성이 강한 유전자 C2형의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히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도 간암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정기적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이다.
이와 함께 B형 간염 연관 간경변증 환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간부전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연구(2020 Sep 1:S1542-3565(20)31223-4)도 정기적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구다.
연세대 의과대학 이혜원 교수팀이 B형간염 치료를 받는 간경변증 환자 818명을 평균 4.8년간 추적한 것이 연구의 핵심이다.
그 결과 32명(3.9%)에서 간부전이 발생했고 이 중 34%는 간암에 의한 이차적 발생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 동안 간경변증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면 약 70%는 간경변증이 호전된다는 것이 그간의 연구 결과.
하지만 이 연구는 적절하게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더라도 일부 환자에게 간부전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간경변증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 중에라도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희의대 심재준 교수는 "이 연구들은 환자가 증상을 보이는지,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했는지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하지만 B형 간염 진단 후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환자가 22.9%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