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모집 결과 선호현상 더 커져…가톨릭에만 34명 지원
안정적 봉직의 시장 형성…의료파업 이후필수과 기피 현상도 영향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전통적 인기 진료과목으로 통하는 영상의학과.
최근 영상의학과의 활동 범위 확장과 MRI 등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힘입어 그 인기는 더 치솟고 있다. 동시에 환자를 직접 마주하지 않는 과목의 특성도 젊은 의사들에게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그 결과는 지난 주 진행된 '2021년도 전기 레지던트 모집'에서 드러났다.
메디칼타임즈가 61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지원현황을 조사했더니 책정된 정원 대비 지원자가 크게 몰리면서 전체 지원율은 151%에 달했다.
이로 인해 영상의학과 전공의를 모집한 수련병원 중에서 책정된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원자가 많이 몰리면서 수련병원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 셈이다.
병원 별로 보면 빅5 병원 모두가 정원을 무리 없이 채운 가운데 총정원제로 전공의를 가장 많이 뽑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12명 정원에 지원자만 34명이 몰리면서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저희도 3대 1의 경쟁률이 나오면서 크게 놀랐다"며 "왜 이렇게까지 영상의학과에 지원이 몰리는 지 내부적으로도 판단해 볼 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대형병원뿐 아니라 지방 수련병원도 경쟁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경북대병원은 2명 정원에 7명이, 전남대병원은 4명 정원에 8명이 지원하면서 영상의학과의 인기를 증명해냈다.
영역 확대로 개원가 '핫' 아이템으로 성장한 영상
의료계에서는 젊은 의사들의 더 높아진 영상의학과 선호 현상에 대해 이전보다 영역이 더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소위 병원 내에서 '진단'하는 데에만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치료'영역으로까지 활동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인 사례를 꼽자면 인터벤션(중재술) 시술이다. 영상의학과에 속하는 인터벤션은 외과적으로 수술을 받기 전 CT, MRI 등의 영상을 이용해 의학기구를 삽입,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가운데 자궁근종과 전립선색전술 등 과거에는 인터벤션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이를 전문으로 하는 영상의학과까지 개원가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
또한 CT, MRI 등 고가 영상장비를 대형 의원급 의료기관 형태로 운영되는 사례가 늘어 나는 등 봉직의 시장에서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몸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젊은 의사들의 선호 현상이 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취재 결과,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경우 월 1500만원대, 지방은 많게는 월 2200만원 안팎으로 형성으로 영상의학과 봉직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영상의학과 전공의는 "최근 영상의학과가 기업화 되면서 젊은 의사들에게서 관심이 많다"며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 같다. 결국 봉직의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단체 보험이사 역시 "최근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를 접목한 개원 형태가 나타나는 것은 MRI를 대표로하는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며 "그동안 MRI 판독 후 비급여인 주사 치료를 하는 것이 대표적인 수익 모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분 MRI가 급여화되면서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 의원에 급여 매출이 늘어났다"며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척추 MRI 시행이 연기돼 비급여로 남아있을 기간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격판독 활성화 호재에 '의료계 파업'도 영향 미쳐
여기에 젊은 의사들 사이에선 최근 활성화된 '원격판독'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모여 의료영상 촬영·검진뿐 아니라 전국 병·의원에서 보내오는 CT, MRI 등 의료영상을 원격으로 판독해주는 서비스가 의료계의 주목을 받는 것.
특히 이들은 기업화를 이뤄 국내를 넘어 해외의 영상을 판독해주는 서비스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서울의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최근 대형병원에 속할 만한 종합병원들도 원격판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만큼 영향력이 한층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젊은 의사들에게 진료과목 선택에 있어 매력으로 작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원격판독 자체가 병원 내에서 자체 판독하는 것과 비교해 낫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의료법으로 인해 병원 밖으로 환자정보가 반출되는 것은 제한적이다. 환자의 임상정보를 모르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판독이기에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젊은 의사들은 영상의학과의 향후 수익성만 보고 따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바로 환자 비대면에 따른 부담이 덜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빅5에 속하는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는 "향후 의사 진로에 있어 수익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환자를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최근 의료계 파업을 겪고 나서 진료에 위험부담이 있는 과목은 선택을 꺼리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메이저 진료과목인 외과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에 대해 정부가 신경을 더 써야 한다"며 "영상의학과의 경우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메이저 진료과목보다는 훨씬 낫다. 이 같은 점이 가장 큰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상의학과의 활동 범위 확장과 MRI 등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힘입어 그 인기는 더 치솟고 있다. 동시에 환자를 직접 마주하지 않는 과목의 특성도 젊은 의사들에게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그 결과는 지난 주 진행된 '2021년도 전기 레지던트 모집'에서 드러났다.
메디칼타임즈가 61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지원현황을 조사했더니 책정된 정원 대비 지원자가 크게 몰리면서 전체 지원율은 151%에 달했다.
이로 인해 영상의학과 전공의를 모집한 수련병원 중에서 책정된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원자가 많이 몰리면서 수련병원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 셈이다.
병원 별로 보면 빅5 병원 모두가 정원을 무리 없이 채운 가운데 총정원제로 전공의를 가장 많이 뽑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12명 정원에 지원자만 34명이 몰리면서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저희도 3대 1의 경쟁률이 나오면서 크게 놀랐다"며 "왜 이렇게까지 영상의학과에 지원이 몰리는 지 내부적으로도 판단해 볼 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대형병원뿐 아니라 지방 수련병원도 경쟁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경북대병원은 2명 정원에 7명이, 전남대병원은 4명 정원에 8명이 지원하면서 영상의학과의 인기를 증명해냈다.
영역 확대로 개원가 '핫' 아이템으로 성장한 영상
의료계에서는 젊은 의사들의 더 높아진 영상의학과 선호 현상에 대해 이전보다 영역이 더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소위 병원 내에서 '진단'하는 데에만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치료'영역으로까지 활동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인 사례를 꼽자면 인터벤션(중재술) 시술이다. 영상의학과에 속하는 인터벤션은 외과적으로 수술을 받기 전 CT, MRI 등의 영상을 이용해 의학기구를 삽입,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가운데 자궁근종과 전립선색전술 등 과거에는 인터벤션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이를 전문으로 하는 영상의학과까지 개원가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
또한 CT, MRI 등 고가 영상장비를 대형 의원급 의료기관 형태로 운영되는 사례가 늘어 나는 등 봉직의 시장에서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몸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젊은 의사들의 선호 현상이 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취재 결과,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경우 월 1500만원대, 지방은 많게는 월 2200만원 안팎으로 형성으로 영상의학과 봉직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영상의학과 전공의는 "최근 영상의학과가 기업화 되면서 젊은 의사들에게서 관심이 많다"며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 같다. 결국 봉직의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단체 보험이사 역시 "최근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를 접목한 개원 형태가 나타나는 것은 MRI를 대표로하는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며 "그동안 MRI 판독 후 비급여인 주사 치료를 하는 것이 대표적인 수익 모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분 MRI가 급여화되면서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 의원에 급여 매출이 늘어났다"며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척추 MRI 시행이 연기돼 비급여로 남아있을 기간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격판독 활성화 호재에 '의료계 파업'도 영향 미쳐
여기에 젊은 의사들 사이에선 최근 활성화된 '원격판독'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모여 의료영상 촬영·검진뿐 아니라 전국 병·의원에서 보내오는 CT, MRI 등 의료영상을 원격으로 판독해주는 서비스가 의료계의 주목을 받는 것.
특히 이들은 기업화를 이뤄 국내를 넘어 해외의 영상을 판독해주는 서비스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서울의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최근 대형병원에 속할 만한 종합병원들도 원격판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만큼 영향력이 한층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젊은 의사들에게 진료과목 선택에 있어 매력으로 작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원격판독 자체가 병원 내에서 자체 판독하는 것과 비교해 낫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의료법으로 인해 병원 밖으로 환자정보가 반출되는 것은 제한적이다. 환자의 임상정보를 모르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판독이기에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젊은 의사들은 영상의학과의 향후 수익성만 보고 따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바로 환자 비대면에 따른 부담이 덜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빅5에 속하는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는 "향후 의사 진로에 있어 수익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환자를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최근 의료계 파업을 겪고 나서 진료에 위험부담이 있는 과목은 선택을 꺼리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메이저 진료과목인 외과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에 대해 정부가 신경을 더 써야 한다"며 "영상의학과의 경우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메이저 진료과목보다는 훨씬 낫다. 이 같은 점이 가장 큰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