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독단적 결정 시대는 끝나...의사소통 시스템 만들것”

박양명
발행날짜: 2021-02-18 05:45:58
  • [의협회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기호 2번 유태욱 후보
    '팀플레이' 시스템 구축 공약…코로나 피해 보상 선결과제

'right things, doing right(옳은 일을, 옳게 시행하라)'

두 번째 도전이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는 2014년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 이후 다시 한번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그가 생각하는 리더십을 실현시킬 때라고 판단했다.

유 후보가 정의하는 리더십은 '단독플레이는 가라! 이제는 팀플레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유태욱 후보는 지난 16일 이뤄진 기호 추첨에서 기호2번을 뽑았다.
유태욱 후보(58, 연세대 원주의대, 가정의학과)는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그동안은 지도자 철학이 결여돼 있었다"라며 "독단적으로 회장이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의료계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이 하나의 팀이 돼야지 회장에게도 힘이 실린다"고 '팀플레이'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 4일 이뤄진 의·당·정 합의가 최대집 회장의 '독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유 후보는 "투쟁을 해야 협상의 길이 열리고 대화를 잘해야 투쟁이 완성되고 결실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지난해는 의료계가 승기를 잡았지만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못했다. 투쟁의 시작과 끝은 회원 뜻을 따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9.4 합의 당시 최대집 회장이 한 사인은 지도자 철학이 결여돼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사인을 하기 전 투쟁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당사자의 동의라도 보다 확실히 얻었어야 한다. 하다못해 선출직 부회장이 6명이나 있다. 이들의 동의라도 이끌어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렇다 보니 유 후보의 공약에는 '시스템'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상설 회원 소통 시스템을 설치하고 회원 의사결정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가 제대로 가려면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시스템을 만들고 시스템에 의한 회무를 해야 한다"라며 "의협 회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는 의사소통 시스템과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의협의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드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이 제시한 10개의 주요 공약 중 코로나19 정국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코로나 피해보상특별위원회 구성'을 1순위 선결과제로 꼽았다.

상근부회장 책임하에 코로나19 피해보상위원회를 꾸려 중소병의원 코로나 피해 신고를 받아 구제를 위해 나선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계 보상 문제는 현안"이라며 "피해 상황을 정확히 신고받고 파악해 최소한 다른 업종 정도의 피해 보상을 위해 정부와 담판 지을 것"이라고 힘을 주며 말했다.

그는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으로 '거시의료'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 후보는 미네소타대에서 의료행정학과 보건의료정책을 공부했다. 경희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서울병원 전략기획실에서 경영의사로서도 활동했다. 여기에다 동대문구의사회장, 가정의학과의사회장으로서 조직을 이끈 회무 경험도 있다.

유태욱 후보는 "의대 본과 1학년 때 사회학 서적을 600권 이상 읽고 서양 경제사 공부도 상당히 했다"며 "의대 공부를 하면서도 학생운동을 했다. 경제학 석사 논문을 쓸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했다.

이어 "보건의료시스템을 움직이고 정부와 협상을 하려면 경영학적, 경제학적 지식이 필수"라며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나는 개인적 경험에 이론도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후보가 선거전에 나서다 보니 후반부에는 합종연횡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상황에서 유 후보는 레이스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그는 "합종연횡을 하려면 후보 등록 전에 얘기를 끝냈을 것"이라며 "그런 시기는 이미 지났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의협 회장을 하는 게 아니라 중앙 단체로서 역할을 잘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선 것"이라며 "(선거를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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