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TV|미국천식알레르기면역학회 개최, 주목할 연구는

발행날짜: 2021-03-22 05:45:50

박상준 기자 = 한주간의 이슈를 점검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봄이 오면서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와 같은 불청객이 다시 찾아왔죠.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에겐 정말 견디기 힘든 계절이 됐는데요. 이번 메타포커스에서는 이달 초 끝난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AAAI)에서 발표된 각종 연구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흥미로운 내용이 발표됐는지 의약학술팀 최선 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최선 기자,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가 진행됐는데 어떤 학회인가요?

1943년에 설립된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는 말그대로 알레르기, 천식 및 기타 면역질환에 대해 다루는 학회입니다. 전세계 약 6800명의 알레르기/면역학자 및 관련 보건인력으로 구성된 전문학회입니다.

최적의 진료를 위한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의 지식을 교류하고 매년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알레르기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연구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학회에서 나타난 새로운 경향이 있는지요?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을 감안하면 어떤 학회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역시 마찬가진데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방식의 버추얼 미팅 형태로 학회를 진행했습니다.

학회 개최 방식을 제외하더라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제 및 컨텐츠가 늘어난 것도 변화된 부분입니다.

▲눈여겨 봐야할 연구를 소개해 주시죠.

개발중인 알레르기 치료 신약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임상들이 공개됐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이 한창인데, 약물 부분에서는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관련 연구가 한 건 발표됐습니다. 또 반려 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각 제약사별로 동물 알레르기 치료약 개발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고양이 알레르기 후보 물질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인터루킨-5(IL-5) 억제제 메폴리주맙 성분은 천식 치료제로 사용되는데요. 아토피나 비만, 우울증 등 복합적인 증상을 가진 천식환자에 대한 메폴리주맙 투약의 효과를 살핀 연구도 나왔습니다.

코로나19 관련 연구로는 마스크 착용이 산소포화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한 연구 및 천식이 코로나19 중증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연구 내용 좀 소개해주시죠.

네.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는 미개척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팔포지아라는 약물이 유일하게 FDA 허가를 바았지만 소아에 적용하기 어렵고 다른 음식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는 점, 느린 약효 발현 시간 등이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연구진은 소아를 대상으로 혀밑에 면역치료제를 투약하는 방식을 새 약물 임상에 착수했습니다.

연구진은 4세 이하 소아 36명을 면역치료제와 위약군 두 그룹으로 나눠 36개월 동안 투약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17명의 면역치료제 투약군에서 탈감작 테스트를 통과한 소아는 14명에 달했지만 위약군에서는 전무했습니다. 치료 중단후에도 최소한 3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돼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요즘 반려 동물을 많이 키우시죠. 통계에 따르면 1500만명이 반려 동물을 키운다고 합니다. 덩달아 동물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 관련 약물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학회에서도 주목할 만한 연구가 나왔다고요.

네. 학회에서 미국 리제네론사가 개발중인 고양이 알레르기 치료제 임상 2상 결과가 공개됐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나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회 복용만으로도 가벼운 천식을 동반한 기관지 폐쇄증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29명에는 치료제를, 27명에는 위약을 투여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시켜 초기 천식 반응을 살펴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분석 결과 치료제를 받은 사람들은 위약 대비 3배 더 많은 고양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번 투약으로 최대 4주까지 효과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있다는 평입니다. 이를 근거로 제약사는 3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화이자가 개발중인 아토피 피부염 신약 임상 결과도 공개됐지요?

네 그렇습니다. 화이자는 1일 1회 경구용 야누스 키나아제 억제제인 아브로시티닙 성분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일본에 승인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3상 임상은 10대 만을 추려 하위 분석한 연구인데 결과는 고무적입니다. 285명의 10대 환자들에게 12주간 약물을 투약한 결과 습진 심각도 지수는 약 75%까지 개선됐고 최대 소양증 등급평가 지수도 4점이 개선됐습니다.

위약군 대비 아브로시티닙 복용군에서 절반 이상이 가려움증을 느끼지 않았다는 점도 신약으로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입니다.
 
▲코로나19 이야기로 넘어가 보죠. 천식이 코로나19의 증상 악화 등에 영향을 미치는에 대한 연구도 나왔죠?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스탠포드 의대 연구진은 천식이 코로나19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연구진은 2020년 3월부터 9월에 걸쳐 스탠포드 헬스케어 센터에 등록된 환자 5596명을 분석했습니다. 이중 입원환자는 11%인데요. 입원환자에서 천식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6.5%에 달했습니다.

초기 분석에서 천식은 코로나19 입원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만 환자들이 천식외에 고혈압이나 관상동맥, 당뇨병, 비만 등 다른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구진이 재차 다른 요인들을 배제하고 분석한 결과 천식은 코로나19 입원율 상승과는 유의미한 관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알레르기성 천식만 떼어놓고 분석하니 입원 위험도는 다른 환자에 비해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이제 마스크는 생활 필수품이 됐죠. 천식환자에게서 마스크 착용은 일반인들과 좀 달라야 할 것 같은데요. 이를 살펴본 연구도 있다고요.

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는데요, 마스크 착용이 산소포화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연구가 나왔습니다. 천식 환자에게 호흡이 원활치 못한 상황은 자칫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시간대학교 연구진의 연구에 다르면 천식이 있든 없든 마스크를 착용해도 산소포화도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2020년 9월부터 10월까지 미시간의대 알레르기 클리닉에 접수된 223건의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약 46%의 환자가 천식을 앓았는데 일반인과 천식 환자간의 혈중 산소 포화도는 98%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마스크 착용 후 혈중 산소 포화도를 측정한 결과 직물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N95 등급의 마스크 모두 98~99%로 비슷했습니다. 1시간 내외의 마스크 착용 시간에 따른 변화도 거의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산소 포화도에 대한 영향은 천식이 있든 없든, 잘 조절됐다"며 "어떤 마스크를 쓰는지 여부 및 얼마나 오랫동안 마스크를 쓰는지 여부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천식 환자든 아니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선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는 뜻입니다.
 
박상준 기자 = 네, 잘 들었습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다변화되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인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중아토피는 여전히 해결하고 있지 못하는 영역인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학회 및 연구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도 나오고 있는 것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메디칼타임즈는 새로운 임상이 발표되면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관련기사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