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로 신규 도입 계약 지속 연기…1년 이상 밀려
일부 기관들 대금 지급도 미뤄…"2년짜리 어음까지 나와"
코로나 대유행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대학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들의 곳간이 비어가자 의료기기 기업들도 덩달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의료기관들이 곳간을 닫아 걸면서 납품과 계약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썩는 모습이다.
23일 의료기기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장기화로 대학병원부터 일선 병의원, 의료기기 기업들로 이어지는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 A사 임원은 "사실 모든 산업군이 그렇겠지만 지금 같아서는 정말 버티기 힘든 정도까지 왔다"며 "현금이 돌지 않는데다 신규 계약도 계속 연기되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A사는 글로벌 본사에서 새롭게 출시한 신제품을 올해 초 국내 대학병원에 공급할 계획에 있었지만 급작스레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학병원이 코로나로 인해 타격을 입으면서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3월로 계획했던 공급 계약도 내년 초로 미뤄진 상황.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초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기업의 고민이다.
이 임원은 "본사까지 진행이 되고 사인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같아서는 과연 납품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이 병원 한군데 만이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전국적인 분위기라는게 문제"라고 전했다.
이는 비단 A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환자 감소에 확진자로 인한 직접 피해까지 이어지며 대다수 의료기관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금 지급 문제도 골칫거리 중의 하나다. 당장 현금이 없는 의료기관들이 어음을 연장하거나 아예 장기 어음을 돌리고 있어 의료기기 기업들의 유동성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국내 B의료기기 기업 임원은 "일부 병원에서는 2년짜리 어음도 돌고 있다"며 "원래 대금 지급을 미루기로 유명한 병원이기는 했지만 어음을 어음으로 막고 있어 솔직히 불안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이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처 대부분이 통장을 닫고 있다는 것"이라며 "물건은 계속 나가는데 현금은 들어오질 않으니 우리까지 유동성 위기에 빠져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료기관들도 할말이 있다. 당장 인건비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서 우선 순위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일단은 운영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언급된 대학병원 의료원장은 "지난해 워낙 환자수가 줄고 위기를 겪다보니 올해 1월부터 직원들 성과급과 수당 등도 동의를 받아 후반기에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 상황"이라며 "당장 병원을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인건비도 미뤄놓은 상황에서 우선 순위가 있지 않겠느냐"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상습적으로 대금 지급을 미루거나 계약을 어겼다면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전 세계적 위기인데 어쩔 수 없이 고통을 나눠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일부 어긋낫 계약에 대해서는 항상 부채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의료기관들이 곳간을 닫아 걸면서 납품과 계약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썩는 모습이다.
23일 의료기기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장기화로 대학병원부터 일선 병의원, 의료기기 기업들로 이어지는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 A사 임원은 "사실 모든 산업군이 그렇겠지만 지금 같아서는 정말 버티기 힘든 정도까지 왔다"며 "현금이 돌지 않는데다 신규 계약도 계속 연기되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A사는 글로벌 본사에서 새롭게 출시한 신제품을 올해 초 국내 대학병원에 공급할 계획에 있었지만 급작스레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학병원이 코로나로 인해 타격을 입으면서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3월로 계획했던 공급 계약도 내년 초로 미뤄진 상황.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초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기업의 고민이다.
이 임원은 "본사까지 진행이 되고 사인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같아서는 과연 납품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이 병원 한군데 만이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전국적인 분위기라는게 문제"라고 전했다.
이는 비단 A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환자 감소에 확진자로 인한 직접 피해까지 이어지며 대다수 의료기관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금 지급 문제도 골칫거리 중의 하나다. 당장 현금이 없는 의료기관들이 어음을 연장하거나 아예 장기 어음을 돌리고 있어 의료기기 기업들의 유동성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국내 B의료기기 기업 임원은 "일부 병원에서는 2년짜리 어음도 돌고 있다"며 "원래 대금 지급을 미루기로 유명한 병원이기는 했지만 어음을 어음으로 막고 있어 솔직히 불안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이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처 대부분이 통장을 닫고 있다는 것"이라며 "물건은 계속 나가는데 현금은 들어오질 않으니 우리까지 유동성 위기에 빠져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료기관들도 할말이 있다. 당장 인건비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서 우선 순위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일단은 운영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언급된 대학병원 의료원장은 "지난해 워낙 환자수가 줄고 위기를 겪다보니 올해 1월부터 직원들 성과급과 수당 등도 동의를 받아 후반기에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 상황"이라며 "당장 병원을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인건비도 미뤄놓은 상황에서 우선 순위가 있지 않겠느냐"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상습적으로 대금 지급을 미루거나 계약을 어겼다면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전 세계적 위기인데 어쩔 수 없이 고통을 나눠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일부 어긋낫 계약에 대해서는 항상 부채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