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병상 행정명령 한계…경증-중증 악화 최소화 관건
의료진들 준등증 병상 확충 제안…병원 동기부여 방안 선결과제
#. 119구급차에 실려 A대학병원으로 이송된 70대 코로나19 확진 환자. 벌써 10시간째 구급차에서 병상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호흡이 불안정한 상태로 인공호흡기를 뗄 수 없어 재택치료도 불가하다. 고령의 나이로 상태가 언제 악화될 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중환자실은 물론 준등증 병상도 이미 풀가동 중이다.
이는 9일 현재 A대학병원의 실제상황.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천명을 돌파하면서 의료체계 붕괴 경보음이 들려오고 있다.
일선 상급종합병원도 전시상황으로 받아들이고 기존 환자를 줄이면서 코로나19 병상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 심지어 암 등 중증질환자 비중이 높은 빅5병원마저 내과 중환자실 운영을 축소하고 코로나19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문제는 하루 확진자 1만명 이상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라면 다음주(13일) 확진자 1만명 돌파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의료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문가들 "거리두기로 해결 못한다…봉쇄령 시급"
최근 정부는 병상 행정명령의 한계를 직시하면서 재택치료 의료기관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렇다면 재택치료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코로나19 전문가들은 재택치료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것 만으로는 수습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봤다.
전 질본 본부장을 지낸 국민의힘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정기석 위원장은 "이미 거리두기 방역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해외에서 그랬듯이 봉쇄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병원 엄중식 교수(감염내과) 또한 9일 자신의 SNS에 "후퇴도 병법의 하나"라며 거리두기 방역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후퇴는 없다"는 행보에 우려를 제기한 것.
정기석 위원장은 "위증증이 급증하면서 치명률도 함께 치솟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락다운(봉쇄령)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택치료·행정명령으론 해결 안된다
또한 전문가들이 재택치료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한 이유는 고령의 중증 혹은 중등증 환자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빅5병원인 C대학병원의 경우 내과 중환자실 일부를 축소, 운영하면서 비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에 공백이 우려되는 실정. 상급종합병원에서 더 이상의 무리한 병상 확보는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전문가들은 중등증 병상 운영을 해법으로 꼽았다.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동일한 병원 내 중등증 병상 운영은 이미 풀 가동 중인 상태. 전사적으로 준등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시급하다고 봤다.
대전협 여한솔 회장(응급의학과)는 "재택치료라기 보다는 재택격리 성격에 가깝다"면서 "재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돼 응급실로 이송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어떻게 해결할 지 방법을 찾아야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협 서연주 수련이사는 "진료 경험상 기저질환이 있는 70대이상의 환자는 증상 발생 2~3일내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시간대별로 악화돼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급차에서 대기하면서 (병실을 찾아)떠돌아야 하는 의료현실에선 이 같은 환자를 살리기 어렵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엄중식 교수 또한 일선 국공립병원에 준등증병상을 대거 갖추거나 중소병원 중 일부에서 준등증 확진자 병상을 마련해준다면 중증환자 치료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봤다.
상급종합병원 혹은 전담병원에서 중증환자 치료에 전념하려면 경증 혹은 중증 우려가 있는 고령층 확진자 케어를 전담하는 트랙 구축이 선결과제라는 것이다.
엄 교수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소병원이 적극적으로 병상을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의 인센티브"라면서 "찔끔찔끔 지급하는 수가 이외 별도의 파격적인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일선 병원들이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병상가동률이 낮은 중소병원은 재정적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정부는 코로나 위중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돼 사망에 이르는 사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정기석 위원장 또한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공립병원을 중등증 병상을 대거 확보해 운영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중등증 치료 강화를 통해 중증환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금의 확산세를 꺾으려면 잠시멈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9일 현재 A대학병원의 실제상황.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천명을 돌파하면서 의료체계 붕괴 경보음이 들려오고 있다.
일선 상급종합병원도 전시상황으로 받아들이고 기존 환자를 줄이면서 코로나19 병상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 심지어 암 등 중증질환자 비중이 높은 빅5병원마저 내과 중환자실 운영을 축소하고 코로나19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문제는 하루 확진자 1만명 이상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라면 다음주(13일) 확진자 1만명 돌파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의료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문가들 "거리두기로 해결 못한다…봉쇄령 시급"
최근 정부는 병상 행정명령의 한계를 직시하면서 재택치료 의료기관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렇다면 재택치료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코로나19 전문가들은 재택치료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것 만으로는 수습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봤다.
전 질본 본부장을 지낸 국민의힘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정기석 위원장은 "이미 거리두기 방역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해외에서 그랬듯이 봉쇄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병원 엄중식 교수(감염내과) 또한 9일 자신의 SNS에 "후퇴도 병법의 하나"라며 거리두기 방역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후퇴는 없다"는 행보에 우려를 제기한 것.
정기석 위원장은 "위증증이 급증하면서 치명률도 함께 치솟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락다운(봉쇄령)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택치료·행정명령으론 해결 안된다
또한 전문가들이 재택치료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한 이유는 고령의 중증 혹은 중등증 환자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빅5병원인 C대학병원의 경우 내과 중환자실 일부를 축소, 운영하면서 비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에 공백이 우려되는 실정. 상급종합병원에서 더 이상의 무리한 병상 확보는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전문가들은 중등증 병상 운영을 해법으로 꼽았다.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동일한 병원 내 중등증 병상 운영은 이미 풀 가동 중인 상태. 전사적으로 준등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시급하다고 봤다.
대전협 여한솔 회장(응급의학과)는 "재택치료라기 보다는 재택격리 성격에 가깝다"면서 "재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돼 응급실로 이송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어떻게 해결할 지 방법을 찾아야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협 서연주 수련이사는 "진료 경험상 기저질환이 있는 70대이상의 환자는 증상 발생 2~3일내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시간대별로 악화돼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급차에서 대기하면서 (병실을 찾아)떠돌아야 하는 의료현실에선 이 같은 환자를 살리기 어렵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엄중식 교수 또한 일선 국공립병원에 준등증병상을 대거 갖추거나 중소병원 중 일부에서 준등증 확진자 병상을 마련해준다면 중증환자 치료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봤다.
상급종합병원 혹은 전담병원에서 중증환자 치료에 전념하려면 경증 혹은 중증 우려가 있는 고령층 확진자 케어를 전담하는 트랙 구축이 선결과제라는 것이다.
엄 교수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소병원이 적극적으로 병상을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의 인센티브"라면서 "찔끔찔끔 지급하는 수가 이외 별도의 파격적인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일선 병원들이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병상가동률이 낮은 중소병원은 재정적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정부는 코로나 위중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돼 사망에 이르는 사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정기석 위원장 또한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공립병원을 중등증 병상을 대거 확보해 운영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중등증 치료 강화를 통해 중증환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금의 확산세를 꺾으려면 잠시멈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