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전국 6개 지역, 16개 시험장에서 3328명 응시
"임상 현장감 최대한 살리는 시험, 궁극적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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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의사 국가시험 필기는 종이가 아닌 '컴퓨터'로 시험을 치른다. 의사국시 도입 70년만이다.
6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에 따르면 제86회 의사국시 필기시험은 6~7일 이틀 동안 전국 6개 지역, 16개 시험장에서 컴퓨터시험(CBT, Computer Based Test)으로 치러진다. 시험에는 3328명이 응시했다.
서울에서는 서일대를 포함해 총 6개 장소에서 시험이 진행되는데, 메디칼타임즈는 필기시험 첫 날, 720여명이 응시한 서일대를 찾았다.
사방이 꽉막힌 공간에서 컴퓨터를 앞에 둔 의대생들은 오전 9시 시험 시작 시간을 30분 앞두고 일찌감치 입장했다. 가방은 시험장 앞에 모아 두고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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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함 속에서 예비의사들은 연습문제를 풀어보는가 하면, 시험 대기 화면을 띄워놓고 생각에 잠겨있었다. 올해부터는 사인펜 대신 마우스를 잡아야 한다. 불과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올해 의사국시 필기시험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컴퓨터로 치러진다는 점. 첫 시행인 만큼 국시원은 지난 8월 모의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출제문항도 지난해 360개에서 올해 320개로 줄었다. 소리, 영상으로 이뤄진 멀티미디어 문항 3개가 새롭게 생겼다. 멀티미디어 문항은 해마다 늘린다는 게 국시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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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원 이윤성 원장은 "과거에는 엑스레이 관련 문항도 글로 설명했다. 엑스레이를 볼 줄 몰라도 어떤 소견이 보이면 어떤 질환이라는 내용만 알면 답을 쓸 수가 있었다"라며 "환자들은 엑스레이에 무슨 소견이 있다고 들어오지 않는데 말이다. 그것이 종이시험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컴퓨터로 시험을 치면 동영상, 각종 사진, 소리 등을 활용할 수 있다"라며 "환자의 전형적인 증상 등을 동영상으로 출제할 수 있으니 쌍방향(interactive) 시험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종이에서 모니터로 바꾼 수준인데 궁극적으로는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으로 시험을 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