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공공의료 공약·한의협 방문 두고 의료계 뭇매에 의연
추 단장 "의협 반응 충분히 이해…지금은 특보단장 임무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보건의료 특보단장으로 임명된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전 회장이 때아닌 이름값을 치르고 있다.
최근 이재명 후보가 공공의료 확충 공약에 공공의대 신설 및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보건의료 특보단장직을 맡고 있는 전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으로 시선이 향했기 때문이다.
앞서도 추 단장은 특보단장 자격으로 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일정을 수행했지만 이를 두고 의사협회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추무진 단장은 예기치 못한 구설수에 의연한 표정이다.
추 단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보건의료 특보단에서 활동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은 더 많은 보건의료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의대신설 공약만 해도 이미 3년전 당론으로 정해진 것으로 뒤집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공공의료 공약에 공공의대 신설 및 의대정원 확대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이재명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발표 몇시간 전에서야 접했다.
그는 "의대 신설 문제는 신중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앞으로 논의 시작단계부터 보건의료인이 의견을 개진한다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추 단장은 한의사협회 방문과 관련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의협의 성명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전 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현재 직책은 의협의 특보단장이 아니라 이재명 캠프의 특보단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특보단장으로 한의사협회 이외에도 특보단에 참여하고 있는 간호사, 치과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12여곳 직역단체를 모두 방문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는 "보건의료계 각 직역마다 갈등은 있지만 공공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아나갈 계획"이라면서 "의대신설 문제는 의·정합의에 근거해 코로나19 이후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