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상급종합병원장 만나 의료체계 전환 요청
복지부 장관 코로나19 이후 4번째 간담회 통해 SOS
최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30만명을 돌파하고 위중증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보건복지부가 또 다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에게 SOS를 요청하고 나섰다.
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10일 오전 수도권 내 상급종합병원장과의 간담회를 열고 오미크론 대응 관련 일선 병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권 장관이 상급병원장과 간담회를 마련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4번째다.
이날 권 장관은 "더이상 코로나19 음압병실에서만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효과적이지도 않아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서울대병원이 일반병동에서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를 참고해 다른 상급종합병원도 오미크론 환자를 일반의료체계에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대병원은 오늘(10일) 오미크론 환자의 일반변동 치료현황 사례를 발표한다.
이미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음압병실이 아닌 일반병실이나 일반 수술실에서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 감염예방관리 지침을 개정에 돌입했다. 조만간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 장관에 따르면 현재 호흡기 중증병상은 위중증환자 2천여명까지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호흡기 증상은 없지만 다른질환으로 입원을 필요로하는 확진자가 늘면서 병원 내 모든 진료과와 의료인력이 참여해야 대응이 가능한 상황.
실제로 병상가동률은 현재 중증·준중증 60% 수준이지만 다양한 질환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미 병상 배정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또 매일 평균 18명의 확진자가 재택 치료 중 분만을, 매일 720명의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투석을 하면서 의료계도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
재택치료 중인 환자가 122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약 2%에 달하며 집중 관리군은 18만5천명으로 전체 재택치료자의 15%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음압병실에서만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가능 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게 권 장관의 설명이다.
또한 권 장관은 간담회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양성자에 대한 관리방안도 마련한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서 예고한 병·의원 중심의 진단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는 RAT양성시 추가로 PCR검사 결과를 확인한 이후 보건소에서 환자를 배정하는 절차를 거치면서 재택치료가 지연되는 상황. 이를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부터 치료까지 동시에 실시하도록 전환 방안을 논의한다.
이와 함께 11세 이하 소아의 경우 집 근처 소아청소년과에서 검사와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방안을 구축할 예정이다.
권 장관은 "오늘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질환이 있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