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돌발성난청 유발 가능성

발행날짜: 2022-04-04 05:20:00 수정: 2022-04-04 08:28:51
  • 대한이과학회, '코로나 시대의 이과질환' 관련 연구 발표
    평균 9.2일 후 발현…환자 절반 두 번째 접종 후 시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돌발성난청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 접종 후 돌발성난청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9.2일만에 증상이 발현됐고, 가장 상관성이 높은 품목은 화이자였다.

2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이과학회는 'Covid-19 시대의 이과질환'을 주제로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 두 편을 공개했다.

돌발성난청(SSNHL)은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긴급한 증상이다. 아직까지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바이러스나 혈관 압박 등이 증상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구자원 이과학회장, 최재영 차기회장, 황찬호 부회장 등이 총 26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일시적인 돌발성난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발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시행됐다. 2021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207명의 환자가 총 26개 병원에서 등록돼 연구됐다. 대상자들은 백신 접종 후 31일 이내에 돌발성난청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 가장 상관성이 높은 백신은 화이자 백신으로 193사례중 127건이 관련돼 있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93사례중 37건, 모더나가 28건, 얀센이 1건 있었다.

2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이과학회는 'Covid-19 시대의 이과질환'을 주제로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 두 편을 공개했다.

접종 시기별 난청 발생을 보면 41.7%에 달하는 환자들이 두 번째 접종 이후 청력 손실을 보고했다. 첫번째 접종에서의 난청 발생은 39.1%, 세번째 접종은 21%였다.

돌발성난청 증상 발현까지의 평균 시간은 접종 후 9.2일이었다. 198명은 특발성 돌발성난청으로 최종 진단됐고, 급성 미로염은 9명, 메니에르증후군은 6명이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스테로이드로 치료받았다.

연구진들은 백신 접종후 평균 9.2일 후 돌발성난청이 생겼지만 이는 백신과 돌발성난청이 직접적인 연관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돌발성난청은 발생 즉시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이번 연구는 돌발성난청 발생 시 즉각적인 검사 및 치료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자 시행된 측면이 강하다는 뜻이다.

박홍주 의무이사(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는 "꼭 코로나19 백신뿐 만이 아니라 백신을 맞는 과정에서 돌발성난청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며 "문제는 환자별로 하루, 이틀 있다가 생길 수도 있고 그 발현 시점이 달라 인과 관계 확인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백신에 의해 이상증상이 발현된다면 백신 접종기에 난청의 발생 빈도 변화가 관찰될 수 있다"며 "연구 결과 실제로 접종 초기에 난청 발현이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환자가 아닌 일부 환자에서 생긴 증상이기 때문에 이는 약간의 경향성을 띤다고 볼 수 있다"며 "돌발성난청은 초기에 집중 치료하면 예후가 좋기 때문에 연구를 통해 잘 알려진 부작용 외에 돌발성난청이라는 새로운 증상 발현 가능성 및 대처법을 알릴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9년 이후 일상화된 마스크의 착용과 난청환자군 및 정상청력군에서의 대화에 미치는 영향 연구도 발표됐다. 분석 결과 마스크 착용이 난청환자군에서 보다 유의미하게 대화에 장애를 유발하는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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