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아에스티, 종근당 우위 점한 PPI+제산제 시장 공략
대원제약, 위염 치료제로 PPI 허가 받으며 틈새시장 노려
국내 제약사들이 4월을 기점으로 경쟁적으로 PPI(Proton Pump Inhibitor) 신제품을 출시, 처방시장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약사들은 약효 발효시간을 늘리거나 적응증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처방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처방시장에서 PPI 신제품을 나란히 출시했다.
대표적인 제약사를 꼽는다면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다. 나란히 약효 발현속도를 개선한 'PPI(Proton Pump Inhibitor)+제산제' 품목을 출시한 것.
한미약품의 경우 '에소메졸플러스정40/350mg(에스오메프라졸+수산화마그네슘)'를 건강보험 등재와 동시에 4월 출시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기존 에소메졸 패밀리에 더해 신제품을 출시, 국내 PPI 처방시장에서 강자로 굴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한미약품은 2008년 에소메졸캡슐 출시 이후 최근까지 전체 '에소메졸패밀리' 누적 매출 3071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병‧의원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라비듀오정 20/500mg(라베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도 마찬가지다. 'PPI+제산제' 품목을 출시하며 처방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두 품목 모두 고용량 제산제를 PPI 성분과 결합시켜 위산으로부터 분해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전으로, 위에 흡수 후 약 30분 만에 약효가 발현되는 장점을 갖췄다. 또한 위산 분비가 증가하는 위산 반동현상(Acid Rebound)이 없다.
이에 따라 현재 해당 시장은 점유 중인 종근당 '에소듀오40/800mg(에스오메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와 함께 처방시장에서 대형 국내사 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대원제약은 PPI 성분의 위염 치료제인 '에스코텐정'을 출시하며 처방시장 빈자리를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
에스코텐정은 급성 및 만성 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에 사용하는 국내 유일 에스오메프라졸 10mg 제제다.
특히 PPI 중에서는 최초로 위염 적응증을 획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간 PPI는 위염 적응증이 없어 주로 위식도역류질환이나 위십이지장궤양 등에만 처방이 가능했으나, 에스코텐정이 출시됨으로써 위염에도 PPI를 처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대원제약은 지난 2019년부터 제제 개발에 돌입했으며 2020년 상반기 1상 임상을 완료하고, 전국의 27개 종합병원이 참여한 대규모 3상 임상을 통해 위염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저용량 에스오메프라졸 제제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잘 파악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189원의 합리적인 보험 약가를 획득, 병‧의원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저용량 PPI인 에스코텐은 우수한 치료 효과와 경제적인 약가로 개원가부터 대학병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진료 영역에서 PPI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제품"이라며 "새롭고 만족스러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