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신장학회지에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게재
중증 질환자와 이식 환자 위험 증대…"모니터링 필요"
신장 질환이 있을 경우 암에 걸리거나 이로 인해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장 이식 등을 받았을 경우 암 발생 위험이 1.48배나 높아진 것. 이에 따라 신장 질환을 가진 환자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신장학회지(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s)에는 신장 질환과 암 사이의 연관 관계에 대한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53/j.ajkd.2022.02.020).
지금까지 만성 신장 질환(CKD)가 있을 경우 다양한 동반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암 등 특정 질환에 대한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지는 근거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
이에 따라 토론토 의과대학 압히자트(Abhijat Kitchlu)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인구 기반 코호트 분석을 통해 신장 질환과 암의 연관 관계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두번 이상 사구체 여과율(eGFR) 검사를 받았거나 현재 투석중인 환자, 또한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 총 588만 238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이 중에서 암이 발병한 환자는 32만 5895명으로 누적 발생률은 10.8%~15.3%로 분석됐다.
연구 목표였던 암 발생 위험을 분석하자 신장 질환은 암 발병과 밀접하게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G3a, G3b, G4의 병기를 가진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을 분석하자 각각 1.27배, 1.29배, 1.25배씩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의 경우 암 발병 위험이 무려 1.48배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의 종류는 방광암부터 신장암, 다발성 골수종 등 다양했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해도 이같은 경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투석을 받은 환자는 암 발병 위험이 1.01배 높아졌고 이식을 받은 환자는 1.25배 위험이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또한 이렇듯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는 암 진단시에도 4기 암의 비율이 건강한 사람들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압히자트 박사는 "연구 결과 신장 질환이 있을 경우 암에 걸릴 위험은 상당했다"며 "또한 이러한 위험은 중증 신장 질환자와 이식 환자에게 더욱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한 면밀한 모니터링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