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안전성 경고 속 국내 환자 대상 임상 결과 공개
궤양성 대장암 환자 안전성 TNF 억제제와 차이 없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고 서한으로 핀치에 몰렸던 토파시티닙이 국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아시아에서 다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방 국가에서 문제가 됐던 심장 질환이나 정맥 혈전 등의 부작용이 국내 리얼월드데이터에서는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국내 궤장염 대장염 환자에게 토파시티닙과 TNF 억제제의 위험성을 비교한 임상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2.37.e123).
토파시티닙은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중증도의 궤양정 대장염 치료제로 국내에서 승인된 야누스 키자네(JAK) 억제제다.
과거 TNF억제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전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지난해 FDA가 심혈관 이상반응과 정맥 혈전 등의 부작용 사례를 경고하며 서한을 발표해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사실.
하지만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의 경우 정맥 혈전증 발병률이 크게 낮다는 이유(Thromb Res 2015;135(3):492–496)로 인해 이에 대한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가톨릭 의과대학 정성훈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위험도를 조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서양인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이 국내 환자들에게도 일어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10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토파시티닙과 TNF 억제제를 처방한 뒤 이후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이상 반응은 토파시티닙을 처방한 그룹이 4.06(1.63–8.36)으로 집계됐고 TNF 억제제의 경우 6.30(4.59–8.43)로 분석됐다.
또한 토파시티닙 그룹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은 3명의 환자에서 발생했다. 이외에도 다른 이상 반응 등이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토파시티닙과 TNF억제제간 차이는 없었다.
다른 경향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났다. 100인년당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보자 토파시티닙은 0.28건, TNF 억제제는 0.4건으로 집계됐다.
TNF억제제에 비해 토파시티닙이 심혈관 위험이 높아진다는 FDA의 결과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 구갠에서 토파시티닙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이상 반응인 정맥 혈전증이나 폐색전증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경향을 파악한 국내 최초의 비교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다른 이상 반응의 비율도 토파시티닙과 TNF 억제제간에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다"며 "국내 환자를 포함해 동아시아인에게 토파시티닙의 안전성이 TNF 억제제와 차이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