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멜란비 센터 연구진, NSAID 부정 효과 연구
진통제 투약군에서만 골절 위험 27% 증가 관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NSAIDs)가 골다공증약 비스포스포네이트의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멜란비 근골격 연구 센터 소속 장안 젱(Zhangan Zheng) 교수 등이 진행한 NSAIDs와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약효 상관성 연구 결과가 20일 미국골대사학회 공식 기관지(JBMR)에 게재됐다(doi.org/10.1002/jbmr.4548).
염증반응을 완화시켜 소염, 진통, 해열작용을 하는 NSAIDs는 다양한 급성 및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에 대해 흔히 처방된다.
NSAIDs는 일반적으로 COX 효소를 통한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데 프로스타글란딘 E2 프로스타글란딘 I2가 골격 리모델링에 관여한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NSAIDs 사용이 골다공증 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무작위 임상시험(RCT)을 선별, 사후 분석하는 방식으로 가능성을 조사했다.
총 5212명의 여성 중 1082명(21%)이 현재 NSAIDs를 투약한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보고된 약물은 이부프로펜(n=357)과 디클로페낙(n=311)이었다.
사용자들의 경우 NSAIDs 투약 평균 지속시간은 4년이었고 비사용군 대비 골관절염이나 류마티스성 관절염에 대한 보고 이력이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
분석 결과 NSAIDs 사용은 3년 연구 기간 동안 골다공증 골절 위험의 유의한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HR 1.27). 비사용군에서도 골절 위험이 증가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HR 1.11).
NSAIDs와 함께 1세대 비스포스포네이트 약제인 클로드로네이트를 투약하는 여성에서의 골절 위험 감소는 5%에 그친 반면 비투약군에서의 위험 감소는 29%에 달했다.
3년 동안 반복된 골다공증 검사(BMD) 수치 측정에서도 비슷한 영향이 관찰됐다.
클로드로네이트를 복용한 환자 중 NSAIDs 투약군과 비투약군의 엉덩이 부분 BMD 수치는 2.75% 대 1.27%, 대퇴골 목 부분 수치는 3.06% 대 1.12%로 NSAIDs 투약군에서 수치 손실이 더 컸다.
연구진은 "비투약군 대비 NSAIDs 투약군에서 골절 위험이 증가한 것은 NSAIDs가 골다공증 약제의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다만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