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스타틴 관련 당뇨병에 취약…안전한 성분은?

발행날짜: 2022-05-24 12:00:00
  • NODM 발병 위험도 인종별 차이…아시아인 78% 급증
    당뇨병 전단계·비만 등 고위험군에 피타바스타틴 투약 '이점'

이상지질혈증 최신 관리 기법으로서 피타바스타틴 성분이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적절한 치료제라는 조언이 나왔다.

스타틴의 선택 기준에 있어서 이상반응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스타틴 투약 시 용량 및 누적 복용량에 따라 신규 당뇨병(NODM)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효과가 엇비슷하다면 보다 안전한 스타틴 성분이 '최적의 선택지'라는 뜻이다.

최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상지질혈증 최신 관리 기법으로서 피타바스타틴의 효용성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중에 지질이나 지방이 과다하게 함유되는 상태를 말한다. 표준 치료제로는 스타틴이 꼽히는데 문제는 스타틴의 성분이 피타바스타틴을 비롯, 로수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등 7종에 달해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 치료제 선택이 어렵다는 점.

이날 피타바스타틴의 효과를 설명한 조호찬 계명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서양인과 달리 아시아인에서 필요한 스타틴의 용법과 용량이 확연히 줄어든다는 점을 근거로, 효과가 엇비슷하다면 이상반응 여부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2015년 국제학술지 BMC에 게재된 연구는 LDL-C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동-서양인의 스타틴 복용량 차이를 밝힌 바 있다. 복용량 기준으로 서양인에게는 로수바스타틴 40mg이 필요한 반면 동양인은 14.1±4.9mg에 불과했다. 복용 기간도 서양인의 24개월의 절반인 10.3±3.7개월에 그쳤다.

조호찬 교수

중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동양인에 있어서는 효과를 앞세운 고강도 스타틴 대신 중등도 약제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 기대할 수 있는 치료 효과가 유사하다면 다음으로 집중해야 할 부분으로는 이상반응이 꼽힌다.

스타틴의 주요 부작용은 간 독성, 근육 독성, 신규 당뇨병 발생이다. 스타틴 복용 기간이 길어질 수록, 용량이 높아질 수록 누적 복용량과 비례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증가한다. 주요 메타분석 결과 고용량 스타틴 사용은 신규 당뇨병 발생위험을 중등도 용량군 대비 약 12% 정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조호찬 교수는 "스타틴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간 독성, 근육 독성, 신규 당뇨병 발생이 꼽힌다"며 "특히 중등도 보다 고강도, 고용량으로 쓸 때 더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JUPITER 임상에서 로수바스타틴 투약군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3% 정도로 보고됐는데 이는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높은 경향성"이라며 "실제로 FDA는 주요 스타틴 품목에 당뇨병 위험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동-서양인의 스타틴 투약 용량/기간 차이와 비슷하게 위험도는 인종에 따라 변한다.

조 교수는 "스타틴 사용 시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도는 평균 71% 증가하지만 이는 인종에 따라 달라진다"며 "아프리칸 어메리칸에선 위험도가 18% 증가에 그치지만 아시아인에선 78%로 급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1년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 및 비 당뇨병환자에서의 혈당 스펙트럼에 따라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같은 내용을 종합할 때 당뇨병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나 고위험군에선 특히 안전한 스타틴 성분을 선택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학술지 BMJ에는 2021년 각 스타틴별 당뇨병 위험을 메타분석한 연구가 실렸다. 이에 따르면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은 약 14%의 위험을 높이고 다른 성분은 대동소이한 반면 피타바스타틴만 약 24% 가량 위험을 하락시켰다.

조호찬 교수는 "2021년 BMJ 연구를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아토르바스타틴의 경우 피타바스타틴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이 49% 높고, 로수바스타틴은 50% 더 높다"며 "리바로와 같은 피타바스타틴 성분 품목은 신규 당뇨병 위험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위험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용량 의존적으로 위험도가 증가하는 다른 스타틴과 달리 피타바스타틴은 1mg이나 4mg을 사용해도 위험도는 거의 비슷했다"며 "2015년 메타분석에서 피타바스타틴은 혈당 대사 과정이나 당뇨병 발생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세계 32개국에서 피타바스타틴 성분이 규제 당국을 통해 공식적으로 '당뇨병 위험 없음' 인정을 받은 만큼 당뇨병 발병 위험군에는 피타바스타틴이 최적의 답안이라는 게 그의 판단.

조 교수는 "2012년 PITCH 임상 결과 피타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간수치(ALT)를 유의미하게 낮춰 간 관련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2020년 TOHO-LIP 임상에선 근육 관련 불만이 피타바스타틴이 1.3%, 아토르바스타틴이 3.9%로 유의미하게 더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위 연구들을 종합할 때 피타바스타틴의 효용성이 특히 부각되는 환자군이 있다"며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높은 당뇨병 전단계, 중성지방 150 이상, 비만이거나 고혈압을 가진 환자에 있어 피타바스타틴 투약은 타 스타틴 대비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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