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 14만명 대상 코호트 진행
PC는 인지 능동적 활동…치매 위험 약 20% 줄여
TV와 컴퓨터의 사용이 인지 기능 저하를 부른다는 기존 통념을 깬 새 연구가 등장했다.
TV와 달리 컴퓨터 사용은 오히려 인지력 저하 및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이는 등 긍정적 효과가 관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드 레이클렌(David Raichlen) 등 연구진이 진행한 TV, 컴퓨터 사용 시간과 치매 발병과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2일 게재됐다(doi.org/10.1073/pnas.2206931119).
운동과 신체활동은 인지력 저하, 구조적인 뇌 위축,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반면 TV 시청과 컴퓨터 사용은 만성질환과 사망률 증가 및 인지기능 저하를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정적인 여가 활동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신체활동에 관계없는 치매 발병률과의 상관성 조사는 없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분석에 돌입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이용해 코호트 분석을 진행했다.
60세 미만 총 14만 6651명을 대상으로 치매 진단을 받거나 사망,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할 때까지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TV 시청 시간은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HR 1.31)이 있었지만 컴퓨터 사용은 오히려 치매 위험 감소(HR 0.80)와 관련이 있었다.
특히 컴퓨터 사용 시간이 증가할 수록 치매 위험 감소와의 연관성은 더욱 부각됐다.
이런 결과는 신체 활동 여부, 수면 시간, 비만, 알코올 소비, 흡연 상태, 체질량 지수, 교육 수준, 고용 유형 등 인구 통계학적 변수들을 조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컴퓨터 사용 시간은 사고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며 "특히 TV 시청 시간과 컴퓨터 사용 시간이 치매 위험과 유의하게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지적으로 수동적인 TV 시청 시간은 치매 위험을 높인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인지 능동적 활동인 컴퓨터 활용은 신체활동 여부와 상관없이 치매 위험을 감소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