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서울내과의원 정인섭 원장, 생활 습관 개선 강조
스트레스 중요 요인 지적…"심리적 요소 관리 필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환자들이 불안감 때문에 오히려 증상이 더 나빠지는 경우들이 있다. 정확한 진단이 이뤄진 뒤에는 질환이 악화될 것이라는 걱정보다 적절한 관리를 통해 예후가 나아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이 발병하는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특정 음식에 대한 과민반응, 여러 사회적 스트레스와 유전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여러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1.2%, 즉 10명 중 1명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150만 명 이상이 매년 새롭게 진단을 받는 등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28일 마천서울내과의원 정인섭 원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아직 완전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원인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대장의 운동기능 이상, 감각기능 이상, 중추신경(뇌)과 소화기관(장)의 복합 상호 작용 이상 등이 포함된다.
정인섭 원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질환명 자체가 신드롬인 만큼 원인이나 병의 경과가 뚜렷하지 않다"며 "여성에게 2배정도 질환이 더 나타나며 음식부터 스트레스, 호르몬 등 복합적 원인에 의해 여러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무리의 변화나 면역체계 이상, 호르몬의 변화,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져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장염 등 소화기관 감염 후에도 약 10%에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정 원장에 따르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배제 진단이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증상을 일으킬만한 병변이 없어야 된다는 게 전제 조건으로 내시경 등을 통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고려하는 방식이다.
그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임상적인 증상으로만 진단할 수 있지만 다른 질환을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오인할 수 있어 장염 등의 소화기 감염과 감별이 필요하다"며 "대장 내시경을 시행해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과 대장암 같은 기질적 질환 여부 확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진단이 특정 검사로만 진단하는 것이 아닌 여러 복합적인 검사를 통해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소화기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다는 의미.
또 정 원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진단의 경우 배변을 통한 증상 완화 여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염증성 장 질환 등은 대변을 통해서 증상이 완화가 안 되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대변을 통해서 완화되는 증상이 특징적인 것 같다"며 "그 외에는 몸무게 감소나, 발열 등 감별하는 요소들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 시 환자의 심리 상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환자를 설득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때때로 약보다 더 효과적일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정 원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로 실제 임상에서 환자가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며 "일반적으로 치료는 증상에 맞춰 시행하지만 정말 증상 조절이 안 되는 일부는 항우울제 사용 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완치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좋아지고 나빠짐이 반복된다"며 "꾸준히 약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증상에 맞춰서 약을 먹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 원장은 스트레스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중요 요인인 만큼 약물치료 외에도 생활습관 개선이 동반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트레스가 질환의 큰 요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스트레스의 주요원인을 파악하고 줄일 수 있도록 주위환경을 바꾸고 생활패턴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 등 대체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소화기 질환을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