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45억원 달성…DC 등 병원급 처방 문턱 넘어야
경쟁자 진입 불구 HK이노엔 케이캡 성장 가도는 여전
지난 7월 출시 이후 제약업계와 임상 현장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
한 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의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등장한 펙의클루의 실제 처방 실적은 어떨까. 제약계와 의료계는 출시 첫 분기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0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웅제약 펙수클루의 지난 3분기 병‧의원 처방 매출액은 약 4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7월 건강보험 급여 등재과정을 거쳐 '미란성 위식도염 치료제'로 펙수클루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펙수클루 출시와 동시에 한 해 매출 1000억원이라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하는 동시에 한 달간 전국 지역별로 의사 대상 심포지엄을 진행하는 등 영업‧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그동안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주도했던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 계열 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가운데 팩수클루는 지난 3분기 의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을 합쳐 45억원에 가까운 처방액을 거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원과 병원을 나눈다면 각 33억원과 12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어느 정도 실적이 나왔다고 볼 수 있지만, 병원급 의료기관 대상으로는 아쉬운 실적으로 평가 할만하다. 주요 대학병원의 경우 약사위원회(DC) 통과 등 처방하기까지 시일이 걸리는 만큼 기대하는 매출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인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대학병원 소화기내과에 펙수클루 제품설명을 위해 찾아온 대웅제약 영업사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사 영업사원은 "지난 3분기 제약사 영업현장의 가장 큰 이슈는 펙수클루였다"며 "회사가 전사적으로 펙수클루를 처방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경쟁자인 HK이노엔 케이캡의 성적표는 어떨까.
3분기 케이캡의 매출의 경우 총 31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의원과 병원 각각 123억원, 193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이다.
전년 같은 3분기 281억원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시장 경쟁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계속된 것으로 평가된다. 구강붕해정 등 제형 다양화 및 적응증 추가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에서는 향후 펙수클루가 위염에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위십이지장궤양 예방요법 등 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케이캡과 본격적인 경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현재까지는 처방시장에 안착하는 단계란 것이다.
또 다른 국내 제약사 임원은 "펙수클루가 케이캡에 비해 약가가 저렴한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3분기 매출을 고려할 경우 대웅제약이 더 적극적인 영업 공세를 펼 것 같다. 내년 케이캡 저용량 출시와 펙수클루 급여 적응증 확대 등이 이뤄진다면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