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경제팀 이지현 기자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정제되지 않은 영상이 SNS를 타고 돌면서 신경정신의학회는 긴급하게 성명을 통해 전국민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우려하며 관련 사진, 영상 배포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남일 같지 않은' 참사에 이태원 현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현장의 의사들도 응급처치를 하기도 전에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이들 소식에 고개를 떨궜으며 여전히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환자를 보며 가슴을 쳤다.
정부의 국가 애도기간 발표에 일부 대학병원들은 이에 동참하며 병원 내부에서도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갖는 분위기다.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은 사적인 모임 일정도 취소하며 이에 동참하고 있다.
복지부도 기존에 계획한 행사는 물론 중요한 정책 의결을 위한 회의까지 취소해하며 이번 참사를 수습하느라 분주하다. 국회 관계자 및 공무원들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근무 중이다. 참사의 슬픔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와중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의 술자리 논란은 씁쓸하기 그지 없다. 더구나 국민의 복지와 의료법안을 다루는 상임위원회 위원의 행보라는 점에서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예정된 행사여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해명은 여론을 뒤집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의료계 또한 국민적 공분에 합류해 서 의원을 향한 질타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의료계는 마침 서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성분명처방 관련 이슈를 제기한 상황에서 주목하고 있던 터. 이번 술자리 행보까지 겹치면서 지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복지위 종합감사가 끝난지 열흘 쯤 지났다. 불과 몇일 전까지 국민의 보건의료정책을 걱정하며 정부 부처를 향해 질의를 쏟아냈던 서영석 의원의 이번 행보는 의료계를 넘어 국민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