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IT 의대 연구진, 사실상 비대면 모니터링 AI 기술 공개
12주내에 치유 여부 78% 정확도 예측…감염위험도 줄여
열화상 기기만으로 하지 정맥 궤양 등의 치유 가능성과 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이러한 방식이 비침습적이라는 점에서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이는데다 현재 표준요법인 4주 관찰보다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상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9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는 열화상 기기를 활용한 상처 치유 모니터링 인공지능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38/s41598-022-20835-y).
현재 하지 정맥 궤양 등의 상처는 외래 진료가 끝난 뒤 4주 후 상처 부위와 크기 변화 등을 관찰해 조치하는 것이 표준요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표준요법으로 관리를 한다 해도 20% 이상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시 모니터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호주의 RMIT 의과대학 디네쉬(Dinesh Kuma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비접촉식 모니터링 AI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환자가 집에서 간단히 자기의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면 상처 치료와 관리가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에 대한 알고리즘을 개발한뒤 딥러닝을 통해 열화상만으로 상처의 치유 가능성과 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상처 부위에 열감이 있을 경우 잠재적 염증이나 감염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활용한 모니터링 장비를 만든 셈이다.
하지 정맥 궤양이 있는 5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 인공지능에 대한 임상을 진행한 결과 12주 내에 상처가 치료될지, 악화될지 여부를 78%의 정확도로 예측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열감을 통해 악화 가능성을 미리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표준요법인 4주 후 관찰에 비해 빠른 대처도 가능했다.
여기에 연구진은 이러한 열화상 방식의 인공지능이 비접촉식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의료기관에 방문하거나 방문 간호사 등이 직접 상처를 관찰하는 것에 비해 감염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디네쉬 교수는 "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궤양이나 상처에 대한 전문적 대처가 현재 표준요법보다 최대 4주 먼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환자의 환경에 관계없이 즉각적이고 연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유용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비접촉 방식으로 모니터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감염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결국 남은 것은 이러한 시스템을 의료인의 휴대전화 등에서 즉각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방법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