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겸 리젠테크 대표이사, 센터 설립
미세전류 의료기기 상용화…"유지 넘어 치료 실마리 찾겠다"
"모두가 안된다던 정맥류 치료에 20년간 매달려 결국 길을 열었어요. 하지만 늘 림프 부종은 해결할 수 없는 난제 중 하나였죠. 이제 이 부분에 대한 길을 여는데 남은 의사 인생을 쓰고 싶어요."
국내 정맥류의 선구자로 대한정맥학회를 창립하며 정맥류 치료의 길을 열었던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겸 리젠테크 대표이사가 이제는 림프부종으로 눈을 돌렸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성형외과 전문의로 국립의료원 등에서 재건 성형에 매진하던 그가 20여년전 불연듯 정맥류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길을 열었듯 림프부종에서 마지막 숙제를 끝내겠다는 다짐이다.
심영기 원장은 "정맥류 치료를 시작하면서 늘 숙제로 남아있었던 것이 바로 림프부종이었다"며 "새롭게 정맥류 치료는 어느 순간 기틀이 잡혔지만 림프부종은 언제나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남아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성형외과를 접고 종합병원을 설립했던 이유도 바로 림프부종 치료에 뜻이 있는 의사들을 모아 힘을 합치기 위한 시도였다"며 "하지만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진해도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그의 인생은 늘 도전의 연속이었다. 재건 성형 분야에서 이름을 얻으며 모교는 물론 국립의료원 등 다수의 대학병원에서 성형외과 교수로 활동하다 그는 불연듯 개원을 선택했다.
개원 이후 자리를 잡아가던 찰나 그는 독일에서 정맥류 혈관경화요법을 본 뒤 불현듯 연세에스병원을 설립했다. 바로 정맥류와 림프부종 분야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심영기 원장은 "개원 이후 미용성형을 지속하는 것에 전혀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던 중 독일에서 정맥류 시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맞았고 그 이후 사실상 완전히 전공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2008년 연세에스병원을 설립하고 뜻이 있는 의사들을 모아 3년간 국내에 해외에서 연구중인 정맥류 시술을 알리기 시작했고 더 체계적인 학문 교류를 위해 2011년 대한정맥학회를 창립했다"며 "하지만 정맥류와 달리 림프부종에 대해서는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실제로 2014년 연세에스병원에 림프부종 전문센터를 설립하고 미세수술 등을 국내에 들여오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지속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노력동안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제 칠순이 넘는 그가 또 다시 림프부종 분야를 꺼내 든 이유다.
심영기 원장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고 팔로업을 해봤지만 대부분이 안되는 일이더라"며 "효과를 보이는 듯 해도 8개월에서 10개월 반짝하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림프부종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붕대요법부터 미세전류치료법까지 고안해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의료기기 기업인 리젠테크도 설립했다. 본인이 원하는 기능을 하는 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는 만큼 직접 기기를 고안하고 특허를 받아 상용화를 준비중에 있다.
심영기 원장은 "사실 나 또한 누구보다 림프부종을 연구했지만 현재 시도되는 수술과 시술, 다양한 요법으로도 이에 대한 완치는 아직까지 불가능하다"며 "결국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면서 악화를 막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매년 4천명 정도의 림프부종 환자를 치료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본 결과 미세전류를 통해 모세림프를 자극하며 말 그대로 하수구를 열어주는 방식이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며 "이에 착안해 의료기기를 개발했고 이에 대한 특허도 받아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리젠테크를 통해 기기를 개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세전류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체계적인 붕대 교육을 통해 이를 유지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 치료법.
심영기 원장은 "리젠테크를 통해 이미 기기를 상용화하고 식약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이르면 내년 1월 정도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년간 노력으로 정맥류의 길을 열었듯 남은 의사 인생은 림프부종에 대한 자그마한 단서라도 남기는데 쓰고 싶다"며 "어떤 방향으로든 내가 실마리만 만들어 놓는다면 후학들이 정맥류와 같이 프로토콜을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