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서울대병원 조태준 교수 "17개 의대 출신 의사들 한마음"
오는 27일 연세대 콘서트홀…"수익금 전액 청소년 음악교육 기부"
서울의대를 비롯한 전국 17개 의과대학 출신 졸업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의사 오케스트라가 첫 음악회를 마련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조태준 교수는 "오는 27일(일) 오후 5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코리안닥터스오케스트라가 취약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첫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리안닥터스오케스트라는 20대부터 60대까지 전국 17개 의과대학과 치과대학 졸업생으로 구성된 단체이다.
소아정형외과 권위자인 조태준 교수는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아 중증수술에 사용하던 손을 클라리넷 목관 악기 연주에 도전한다.
임상교수와 봉직의, 개원의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닥터스오케스트라는 60여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2020년 창단연주회를 기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연기됐다.
올해 감염병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조 교수를 중심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아동, 청소년의 문화 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의사들이 의기투합해 연주회 준비에 들어갔다.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와 연세의대 기생충학교실 용태순 교수가 바이올린과 첼로의 수준급 실력으로 연주회에 동참한다.
이번 공연은 최정상 지휘자인 정치용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와 바이올린 이경선 교수(서울음대), 비올라 김상진 교수(연세 음대) 등이 뜻을 함께 하며 무대에 오른다.
음악회는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그리고 모차르트 바이올린과 비올라 협주곡, 드보르작 교향곡 8번 등 2시간 동안 친숙한 연주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 교수는 "개인적으로 서울의대 음악반부터 악기 연주를 시작해 40여년이 됐다. 소아 정형외과 중증 수술 후 클라리넷 연주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왔다. 이번 연주에 참여하는 많은 의사들 역시 진료과와 소속은 다르지만 음악과 연주에 대한 열정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닥터스오케스트라 첫 연주회 준비를 위해 몇 달 전부터 일요일마다 모여 화합의 앙상블을 도출했다. 돌봄센터 아동들을 초청했다. 비록 아마추어지만 이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차이코프스키 씨앤씨와 영음예술기획이 주관하고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2만원으로 800여장의 입장권은 이미 매진된 상태이다.
조태준 교수는 "서로 처음 만나는 단원들이 음악을 함께 하면서 어느새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낀다. 현업의 바쁜 시간을 내어 최상의 연주에 노력하고 있는 모든 단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주회 수익금은 전액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기부되어 소외층 청소년 클래식 음악교육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