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에 5129명 대상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 게재
모든 입원 위험 16% 감소…폐렴 등은 최대 40%까지 줄인다
인플루엔자 백신, 일명 독감 백신이 인플루엔자 예방 외에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플루엔자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심혈관계 질환 환자 등에게는 더욱 효과가 좋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지침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16일 란셋(Lancet)에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또 다른 효능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16/S2214-109X(22)00432-6).
실제로 인플루엔자는 심혈관 질환 위험 및 사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필수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과연 인플루엔자 백신이 실제로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맥마스터 의과대학(McMaster University) 마크(Mark Loeb)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10개국에서 5129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무작위로 인플루엔자 백신과 식염수를 배정하고 이에 대한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 및 사망을 분석하기 위한 1차 평가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위약군에 비해 심혈관계 위험이 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모든 원인을 포함해 입원과 폐렴, 사망률 등을 분석한 2차 평가에서는 백신군과 위약군 사이에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분석하자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 이에 대 한 위험이 1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폐렴에 걸릴 위험의 경우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데 비해 위험이 42%나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종합적으로 백신군과 위약군에 대한 사망률을 비교하자 가을과 겨울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0%나 줄어들었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 것 만으로 독감 예방은 물론 심혈관 질환이나 폐렴, 입원, 사망 위험을 모두 낮춘다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마크 교수는 "매우 저렴하고 안전한 인플루엔자 백신만으로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번째 연구"라며 "상당히 비용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적어도 심혈관 위험이 있는 환자 등에 대한 강력한 권고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