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완공…"새 회관에 맡게 미래지향적 의협으로 거듭나야"
하자보수, 시공사 증액 요구는 지켜봐야…"완만하게 해결할 것"
대한의사협회 신축회관이 완공됐지만 하자보수 및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청 등 마무리가 남은 상황이다. 회관신축추진위원회는 관련 문제는 상정 범위 내로 완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1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신축추진위원회 박홍준 위원장은 의협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회원이 회관 신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 측에도 이번 완공이 회원에게 희망적이고 새로워지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이전 이촌동 회관에서의 40년을 1기 의협, 용산 회관에서의 5년을 2기 의협에 비유했다. 신축회관 입주를 기점으로 3기 의협이 도래한 만큼, 그에 맞는 미래지향적 사고로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5년 간 격변의 시기를 지나 새 비전을 제시할 때가 왔다. 의협이 대표성만 가지기보다는 모든 회원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하는 곳이 됐으면 한다"며 "시대적으로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을 넘어 AI로 향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들어올 수 있고 진정으로 국민을 껴안는 의협이 돼야한다. 100년을 목표로 회관을 지은 만큼 집행부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하자보수와 시공사와의 갈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짚었다. 다만 박 위원장은 공사과정에서 인근 입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한 경험이 있는 만큼, 관련 문제도 완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인근 입주민의 반발이 거셌는데 그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면서도 협회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결과 양쪽이 납득할 만한 합의점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현재까지 발견된 대표적인 하자로 누수와 지하주차장 연석을 꼽았다. 화단 누수로 지하 1층에 물이 스며들고, 연석 때문에 지하주차장 입구가 좁아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
다만 화단 누수는 1차적인 보수를 완료했으며, 지하주차장은 설계변경 등의 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켜봐야겠지만 시공사가 보수를 약속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수 문제는 1차적인 보수를 마쳤고 장마철 재발 여부를 봐야한다"며 "준공식을 앞두고 있어 마음이 급하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다. 지하주차장은 설계변경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밖에 공간마다 사소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하자를 해결하는데 1년 정도가 걸리는 게 일반적이고, 어려운 시국에 공사한 것 치고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시공사의 증액 요구는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폭염에 더해 화물연대 파업,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재수급 어려움 등으로, 6개월가량 공기가 지연되면서 공사비가 늘어난 탓이다. 특히 자재비가 계약 당시보다 20%가량 올라 협력업체의 어려움도 크다는 게 시공사 측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시공사의 증액요구를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총액결제를 통해 공사를 진행한 만큼 서로가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발주처와 시공사 간의 갈등은 흔하다. 그쪽에선 그쪽이 옳고 우리는 우리가 맞다. 이를 조율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상대 입장을 다 들어줄 수는 없다"며 "객관적으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되 우리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증액이 되더라도 의협의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직원 복지시설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신축회관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5층에 여성 휴게실과 노조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하 3층 헬스장과 3층 업무 공간 곳곳 휴게공간을 조성했으며 1층에도 휴게실을 계획 중이라는 설명이다.
대관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계획 단계라고 답하면서도, 의협 회관을 일반 회원이 문턱 없이 다가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함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결혼식·소모임 등에 회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젊은 회원이 의협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를 실천할지는 의협 집행부에 달렸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신축회관 모금에 참여한 회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0억 원의 목표를 절반 가량만 채운 상황과 관련해선 준공식을 기점으로 모금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위원장은 "지역, 전공,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모습이 뜻 깊었고 그 결실이 지금의 모금액이다. 그 액수가 결코 적지 않고 회비에 더해 성원을 보내준 것인 만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뜻하지 않게 2~3기 위원장을 맡으면서 여러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좋다는 말밖에 대신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