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펩틴 주사, 성욕 저하 장애 치료제로 급부상

발행날짜: 2023-02-06 12:12:42 수정: 2023-02-06 12:15:24
  • JAMA에 30대 성인 대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 게재
    성기능 등에 대한 상관 관계 뚜렷…부작용도 전혀 없어

현재 뚜렷한 치료 약제가 없는 성욕 저하 장애(HSDD)에 키스펩틴(Kisspeptin) 호르몬 주사가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 중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줘 기능적 신경 자극은 물론 정신적 흥분 상태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치료제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키스펩틴 호르몬 주사가 성욕 저하 장애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5일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는 키스펩틴 주사가 HSDD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2.36131).

HSDD는 가장 큰한 성 장애의 일종으로 현재 전 세계 여성 인구의 10%, 남성의 8%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성적인 자극에도 전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심할 경우 우울증 등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치료가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것이 현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알렉산더(Alexander Comninos) 교수가 키스펩틴 호르몬 주사의 효용성에 주목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키스펩틴 호르몬이 이러한 성적 자극에 반응한다는 점에서 이 호르몬 수치를 늘려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정을 세운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HSDD를 가진 남성과 여성 총 64명을 무작위로 배정한 뒤 키스펩틴 호르몬 주사와 위약을 투여해 반응을 추적 관찰했다.

성욕을 관장하는 오른쪽 측두두정엽 접합부의 활성화와 성욕과 관련한 해마 활동 등의 활성화가 연구의 목적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키스펩틴을 투여한 그룹과 위약 그룹을 나눠 에로틱 비디오를 틀어준 뒤 MRI 영상을 촬영하자 키스펩틴 투여군에서 반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키스펩틴 호르몬 주사를 맞은 환자들은 뇌의 주요 행동 영역인 오른쪽 측두두정엽 접합부가 활성화 됐으며 후대상피질이 활성화되는 것이 관측됐다(P=0.469)

또한 성적 욕망과 관련한 해마의 주요 구조에서 평소보다 월등하게 많은 활동이 감지됐다.

신체적인 변화도 크게 나타났다. 위약군에 비해 키스펩틴 호르몬 주사를 맞은 남성들은 발기율이 무려 56%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검사 후 이어진 설문조사에서도 여성과 남성 모두 평소보다 월등한 성적인 호기심과 행복감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특히 HSDD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성적 혐오감도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P=0.005).

알렉산더 교수는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던 HSDD에 키스펩틴 호르몬 주사가 매우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세계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뇌 자극 뿐만 아니라 발기율 등 신체 변화를 함께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매우 경미한 부작용 외에는 이상 반응이 없었고 내약성이 우수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제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전향적 대규모 연구를 통해 임상 적용의 길을 열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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