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등 수면 장애 대한 주요 영상 서비스 비교 분석 결과
유튜버 조회수 800만vs의사 30만 불과…"잘못된 정보 확산"
의사들이 제작한 유튜브가 전문적으로 유튜브를 생산하는 일명 유튜버에 비해 지나치게 인기가 없어 잘못된 의학 정보가 계속해서 확산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회수가 수십배 차이가 나면서 오히려 양질의 의학정보들이 묻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27일 임상수면의학지(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는 유튜브를 통한 의학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5664/jcsm.10520).
브링검 여성병원 레베카 로빈(Rebecca Robbin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많은 환자들이 의학 정보를 동영상 등을 통해 얻는다는 점을 주목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이뤄진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60% 이상이 건강이나 의학정보를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얻는다고 답한 상황.
하지만 유튜브의 특성상 걸러지지 않은 의학정보가 많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신뢰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시작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불면증', '수면 장애', '수면제'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 유뷰트 동영상을 검색하고 조회수별로 정렬해 레이블을 지정했다.
또한 유튜브에서 의학 정보의 경우 검색 결과의 가장 상단에 의사 등이 제작한 신뢰할 수 있는 영상을 배치한다는 점에서 여기에서 조회수가 높은 영상을 따로 집계했다.
이 두가지를 비교해 과연 환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영상을 선택하고 이 영상들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를 비교하기 위해서다.
조사 결과 조회수를 기준으로 정렬한 의료 관련 영상의 주체는 유튜버나 블로거가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는 의사 등 의료 전문가가 33.3%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두 카테고리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유튜버나 블로거가 생산한 영상의 경우 평균 조회수가 820만건에 달했지만 의사가 만든 동영상은 상단에 위치한 영상조차 평균 조회수가 30만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유튜브에서 의학정보에 의사들이 만든 컨텐츠 등을 상단에 배치하는 등의 방법을 쓰고 있지만 노출 빈도와 조회수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벌어져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러한 유튜버나 블로거가 생산한 의학 관련 영상의 신뢰도는 얼마나 될까.
연구진이 환자 교육 자료 평가 도구(PEMAT) 등 검증된 평가 도구를 활용해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자 유튜버나 블로거의 영상에서는 무려 66.7%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상업적으로 특정 제품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의사들이 제작한 유튜브에서는 단 한건도 이러한 왜곡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봐도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만든 영상은 의사 등이 만든 영상에 비해 잘못된 의학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p<0.001).
레베카 로빈 교수는 "보다 양질의 의학정보가 잘못된 정보에 밀리고 있는 상황은 환자에게 매우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흔히 인기를 기반으로 잘못된 정보를 상단에 정렬하는 방식의 한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단순히 유튜브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이나 틱톡과 같은 다른 서비스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러한 플랫폼으로 연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