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영상 인터뷰 코너인 메타라운지 이번 주 주인공은 바이오벤처기업 포트래이(Portrai) 최홍윤 CTO(최고기술책임자)입니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간전사체 기술 개발로 신약 개발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건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포트래이 최홍윤 CTO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확인해 주세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병원 핵의학과의 부교수이자 포트래이 창업자 겸 CTO 최홍윤 입니다. 병원에서는 핵의학과 의사로서 진료, 연구를 하고 있고, 회사에서는 인류의 건강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기술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핵의학이라는 분야도 그리고 제가 다루는 AI 및 공간전사체라는 기술도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이지만 진료를 수행하면서, AI 관련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를 만드는 과정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Q. 포트래이 어떤 회사인가요.
공간전사체 분석 플랫폼으로 혁신적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환자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신약개발에 가장 원천이 되는 질병의 분자수준 정보를 가장 정밀하게, 한꺼번에 모든 양을 획득할 수 있는 신기술인 공간전사체라는 것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응용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즉,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AI기술을 개발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신약개발 과정을 혁신하여 인류의 난제인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실제로 혁신적인 신약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바이오제약 회사에 기술을 제공하거나 실제 신약을 공동 개발하여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 신약개발이라는 큰 영역을 혁신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하나의 팀을 이루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포트래이 목표는 무엇인가요.
포트래이는 그리다의 'Portray'에서 'AI'로 그려내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그리겠다는 것은, 인간 인지의 한계를 넘어 보지 못하는 것을 그려내겠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존에 눈으로 보기 어려웠던 수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과정을 혁신하고, 인류에게 더 안전하고 더 효과적인 신약을 전달하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히는 기존에 실험실에서 출발하여 가설기반으로 세포실험,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개발해 나가던 신약의 개발 과정을 데이터에서부터 출발하여 예측가능하게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환자에서 얻고 쌓아나가는 공간전사체라는 새로운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든 가능한 데이터를 펼쳐두어 최적의 타깃을 골라내고, 컴퓨터로 최대한 많은 것을 예측하여 빠르고 최선의 신약개발로 이어지도록 해나가는 개발 방식을 바꿔나가고자 합니다.
Q. 기업 철학이 궁금합니다.
회사에서는 자기 조직화된 팀을 구성하여, 자율적이면서도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는 것을 조직문화로 만들어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주로 바이오기업이나 신약개발사와 협력 또는 공동개발을 통해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제한된 자원 하에 다양한 선택을 해야합니다. 이 때 우리는 9가지 'Leadership principle'이라는 기준에 의거하여 의사결정을 합니다. 여기에는 '주인의식' 이나 '작고 날카롭자' 등이 포함됩니다.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에 집중하여 선택하자는 표현을 이렇게 팀에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Q. 포트래이 경쟁력은.
포트래이는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로 묶여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는 것에 있습니다. 특히 창업자, 그리고 팀원 모두는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로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암 생물학과 AI의 융합, 실험 기술과 생명정보학을 모두 다루며 활용하는 등의 형태입니다.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를 다루다보니 기존에 하던 연구나 각 팀원의 전공에 더해 무언가를 융합하는데 거부감이 없는 팀입니다. 이러한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목표의식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인공지능 활용 보건산업 시장 규모와 전망은
AI가 의료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그 성장성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들 깊이 예상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가 주로 집중하는 AI를 통한 신약개발 과정에 관여하는 것 만으로도 4년 내 시장 규모가 4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먼저 AI가 적용되고 빠르게 개발된 것은 주로 이미지를 다루는 분야에서, 즉, 주로 진단과 관련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산업적 측면만 두고 본다면, 결국은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가 더욱 큰 시장을 만들 것입니다. 최근 ChatGPT가 화두가 된 것처럼 이제는 더욱 전 방위적으로 인공지능이 활용되어 기존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기술들이 보건의료영역에 들어오고 산업화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보건산업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인 바이오신약 쪽에 있어서도, AI는 또 하나의 혁신적 AI인 알파 폴드 예에서 볼 수 있듯, 매우 기초적인 연구에서부터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약물의 구조적 디자인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포트래이에서도 다루는 전임상 및 임상시험으로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전 방위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창업에 도전한 이유는.
한 명의 의사이자 연구하는 의학자로서 연구, 개발을 해오면서 AI를 '알파고' 이전에 빠르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의학 데이터에 적용하여 연구결과를 낼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어나갈 수는 없을까' 라는 고민을 계속 하였습니다. 특히 AI관련 연구는 당장 진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를 활용하여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려면 임상개발과 산업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러한 긴 호흡의 산업화를 한다면, 당장 어떤 하나의 진단에 도움이 되는 AI보다 더욱 파급력이 있으면서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를 혁신하는 길을 찾는 것이 더욱 큰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때마침, 제가 몸담는 핵의학 분야도 진단에서 새로운 '표적 방사선치료'라는 핵의학 치료로 새 전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AI를 바탕으로 치료를 혁신할 수 있는 목표를 갖고, 실질적이고 구체화된 전략을 통해 하나씩 실현하는 것은 여러 단계의 입증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여럿이 함께 힘을 합쳐야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여 창업이 선택지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Q. 의사 vs CTO 적성에 맞는 일은.
저는 두 가지가 서로 다른 측면에서 모두 직업적 만족도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병원에서는 일련의 진료 프로세스에서 핵의학을 필요로 하는 여러 임상의학 분야에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학병원에 오는 환자분들은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갖고 있기에, 제가 기여를 하는 핵의학 검사와 제소견이 질병을 감별하거나, 다른 임상의사가 결정하기 어려운 복합적 문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때는 큰 직업적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의사로서의 일은 어떻게 보면 주어진 규율과 오랜 '의학'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회사에서의 CTO는 보다 창의적이면서 자유로운 사고의 확장이 가능합니다.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고자할 때 주어진 규율이 없기에 새로움으로 가득한 망망대해에서 길을 찾아가며 개척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기술개발을 해나가기에, 그리고 그 목적지가 의학자로서 추구하는 인류의 건강과 질병의 극복이라는 지점이기에 그 역시 보람되고 적성에도 잘 맞습니다.
Q. 의사 CTO 강점은.
수많은 바이오 및 의료 기술의 종착지는 환자일 것입니다. 비록 AI를 더욱 깊이있게 연구하는 분들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가 부족할지라도, 기술은 어떻게 쓰고 어떻게 활용가치를 찾느냐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의사로서의 CTO는 해당 기술의 로드맵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려나갈 수 있다는 것에 큰 강점이 있습니다.
Q. 창업을 꿈꾸는 의사들에게 한 마디.
의사로서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큰 목표 하에 더욱 깊이 있게 연구를 하시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보면 그 꿈을 실현하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가 창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사로서의 경험이나 그간 배워온 지식과 또 다른 영역이기에 매우 큰 도전임엔 틀림없습니다. 연구의 결과 및 개발된 모습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산업의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의 따져보는 것이 분명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