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 13만 5000여명 코호트
과체중·비만, 대장암 위험 45%↑…아스피린 투약 효과 없어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가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체중과 비만 BMI일 경우 암 발현 위험이 증가하면서 아스피린의 복용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홀리 A. 루만스 크롭 등 연구진이 진행한 성인 BMI 지수와 암의 위험도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10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 open.165.10002).
비만은 제2형 당뇨병과 다른 대사 장애의 발달, 고혈압과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 그리고 암을 포함한 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최근 선행 연구에서 BMI 증가와 이에 따른 선종 및 대장암 위험 증가가 보고된 것에 착안, 연구진은 BMI 변화가 다른 암종 발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립선, 폐, 대장 및 난소암 선별검사의 사망률 감소 효과를 평가한 대규모 임상시험 PLCO를 2차 분석했다.
13만 5161명의 참가자(평균 연령 62세)를 대상으로 암 발병률을 조사하기 위해 콕스 비례 위험 회귀 모델을 사용해 평균 14.9년을 추적관찰하고 아스피린 사용 여부에 따른 위험 변화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추적기간 동안 총 3만 4956건(25.9%)이 암으로 진단됐는데 이 중 5088건(14.6%)이 위장관 암이었다.
젊은 성인 시기 및 중년 시기의 과체중 BMI는 대장암의 위험을 각각 23% 높였고(위험비 HR 1.23), 후기 성인의 과체중은 21% 위험이 상승했다. 유사한 결과는 중후기 성인 위장암에서도 관찰됐다.
특히 암 억제 효과가 입증된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BMI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포착됐다.
그간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는 각 암종별 효과 여부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을 뿐 체중에 따른 효과 차이에 대해선 고찰되지 않았다.
실제로 하위 분석에서 빈번한 아스피린 사용자라고 해도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대장암 위험은 최대 45% 높아졌다. 과체중 또는 비만 BMI를 유지하는 경우 아스피린을 일주일에 3번 이상 복용해도 암 발현 위험 상승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것.
연구진은 "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사용은 수십 년간의 역학적 증거에 의해 근거가 쌓였고 대장암 및 방광암 사망률의 위험을 줄이는 효능도 입증됐다"며 "그러나 이런 효과에서 BMI의 영향은 적절하게 설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코호트 연구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과체중 및 비만 BMI와 시간 경과에 따른 BMI의 변화가 위장관 암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일주일에 3회 이상 아스피린을 사용해도 이런 위험을 낮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