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술팀 문성호 기자
올해 국내 임상현장에서 크고 작은 이슈가 가장 시장을 꼽는다면 단연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다.
복제의약품(제네릭) 홍수가 벌어짐과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 '신약'들도 덩달아 국내 출시를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요즘 가장 핫한 분야는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 주사제 시장일 것이다.
이 가운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라이 릴리(릴리)의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터제파타이드) 6개 함량을 국내 허가했다. 임상에서 최대 22.5%로 사상 처음으로 20%가 넘는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며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국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식이·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허가가 이뤄졌다.
당뇨병 시장에서라도 국내 허가가 이뤄졌다는 점은 가까운 시기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이 마운자로를 처방받을 수 있는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환자 접근성 면에서 건강보험 급여 문턱을 넘는 등 거쳐야 하는 과정이 산적하다.
이 때문에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 일정을 예상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
즉 기존 GLP-1 주사제로 당뇨병을 관리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기존 치료제를 활용해야 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국내서 당뇨병 치료에 가장 적극 활용되던 GLP-1 계열 주사제는 정작 품절이슈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마운자로 개발사인 릴리의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이야기로, 임상현장에서는 제약사가 마운자로 생산에 집중, 상대적으로 트루리시티 물량을 조절하면서 국내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새롭게 개발된 마운자로를 처방 받는 날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치료제는 품절, 다른 치료제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환자들은 놓이게 됐다.
물량을 확보한 대형병원을 제외하고선 많은 병원은 주 1회 주사 장점이 있는 트루리시티 품절 이슈 발생에 따라 매일 맞는 GLP-1 주사제로 대체하거나 SGLT-2 억제제 등 다른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로 대체 처방을 안내하고 있다.
국내 마케팅과 영업을 맡고 있는 보령(구 보령제약)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을 어디에 하소연할 곳조차 없다.
사실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은 국내시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후순위로 밀려왔던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할 때마다 국내 환자들은 소외되고, 대체처방을 안내해야 하는 의사들의 부담은 커져만 간다는 것이다.
새롭게 허가된 신약은 언제 써볼 수 있을지도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공급 중단에 대한 책임은 그 누구도지지 않는 일이 되풀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