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 5개 국가 소화기 전문의 설문 결과
폴립 검출 기능 83%가 수용 의사…절제술은 아직 부족
의료 인공지능(AI)이 점차 고도화를 지속하면서 의사들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과거 의심과 우려가 대부분이던 기조에서 벗어나 충분히 신뢰하고 쓸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실제 임상에 이를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현지시각으로 19일 국제학술지 JMIR에는 내시경 인공지능에 대한 의사들의 인식도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2196/50525).
현재 의료 인공지능은 내시경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단 및 치료 보조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의사들의 신뢰도는 낮은 것이 사실. 점차적으로 인식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의사들이 우려와 의심을 보내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의료 인공지능이 점차적으로 고도화되고 정확도를 높이면서 이같은 인식도 일정 부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점점 의사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셈이다.
소화기내시경에 접목돼 폴립 등을 검출하고 진단을 보조하는 인공지능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내시경의 경우 시술자의 숙련도와 피로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접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국내에서도 웨이센과 아이넥스 등이 이에 대한 상용화에 성공해 국내는 물론 싱가폴과 베트남, 중동 등에 수출 판로를 열어가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싱가폴 난양기술대학교 조셉(Joseph Sung)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에 이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결국 의사들이 의료 인공지능을 신뢰하고 수용해야 시장이 열릴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용해본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인식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이일본, 인도, 호주,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내시경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도와 신뢰도를 설문조사했다.
부분은 내시경 인공지능을 통한 폴립 검출(CADe), 인공지능을 통해 이 폴립이 암일 가능성을 파악하는 폴립 특성화(CADx) 및 인공지능 보조 폴립절제술(CADi)였다.
그 결과 상당수 전문의들은 이미 이러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한 경험이 있었다.
67.27%의 전문의들이 이미 내시경 인공지능을 활용해 봤거나 지금 활용중에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또한 72.72%는 향후 업무에 인공지능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직접 이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해본 경험과 신뢰도는 어떨까. 이 또한 나쁘지 않았다.
일단 인공지능을 통한 폴립 검출 기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3.03%가 신뢰할만 하며 임상에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폴립 특성화 기능에 대해서는 78.79%가 신뢰하며 임상에 쓸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인공지능 보조 폴립절제술은 이보다는 신뢰도가 다소 떨어졌다. 응답자의 72.12%가 수용 의사가 있다는 응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침습적 행위가 이뤄지는 만큼 보다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이러한 신뢰도는 경험이 많은 전문의일수록 더 높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의의 신뢰도가 10년 이하 경력의 전문의보다 높았던 이유다.
조셉 교수는 "전문의들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내시경 인공지능을 신뢰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할 의사가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라며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서 의사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경험 많은 전문의일수록 수용 의사가 높은 것은 더 큰 위험을 회피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라며 "임상에서 보다 빠르게 인공지능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