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학저널편집자위원회 규정 참고 주요 학술지 기준 설정 동참
CMH, AI 기술 종류·명칭·버전·제조사·사용일자 명시까지 구체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임상 연구가 늘어나면서 국내 학회지와 저널들도 속속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AI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학회들이 출판 및 연구에서 AI 사용의 조건으로 AI 기술 사용 여부 공개 및 기술 사용에 대한 책임 인식을 제시하고 있다.
9일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최근 학회는 저널에서의 AI 활용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11월 인공지능 ChatGPT가 등장한 이후 대규모언어모델 이외에도 진단, 예후 예측 등에서 다양한 AI 모델이 활용되면서 이에 대한 기준 마련이 본격화된 바 있다.
2023년 6월 국제의학저널편집자위원회(ICMJE)가 ChatGPT를 포함한 AI 모델의 활용 여부 명시에 대한 규정을 신설하고 공개하면서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간학회 저널 CMH도 ICMJE의 기준을 참고하는 한편 내용을 구체화했다.
간학회 관계자는 "국제의학저널편집자위원회가 저널에 출판하기 위해 제출할 자료에 대한 AI 사용에 대한 규정을 마련했다"며 "간학회 저널도 이를 참고해 정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AI를 사용해 생성된 모든 자료를 주의 깊게 검토하고 편집해 잘못되거나 불완전하거나 편향될 수 있는 결과물이 제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생성된 내용의 무결성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게 된다.
원저자는 AI 작업물의 정확성, 무결성 및 독창성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AI 및 AI 지원 기술을 저자로 나열할 수 없고, AI 생성 자료를 주요 출처로 인용하는 것도 허용될 수 없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
저자는 AI가 제작한 자료에 텍스트나 이미지의 표절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하고 전체 인용을 포함해 모든 인용 자료가 적절한지 확인해야 한다.
CMH는 AI의 종류가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지원 기술의 종류 및 명칭, 버전까지 세부화했다.
저자는 AI 지원 기술 중 대형 언어 모델, 챗봇 또는 이미지 크리에이터 등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논문 제출 시 공개해야 하고 AI 소프트웨어의 명칭, 버전, 제조사, 사용일자와 AI가 어떻게 사용됐고 연구에서 어떤 부분에서 포함됐는지를 기술하게 했다.
간학회 관계자는 "이번 지침은 문법, 스펠링, 참조 등을 확인하는 기본 도구 사용 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초 대한내과학회지 KJM가 AI 활용 연구 투고 규정을 신설한 데 이어 미국영상의학회(ACR)도 최근 의료 AI 관련 가이드라인 및 인증제도를 신설, 운영에 들어간 만큼 이같은 기준 마련이 보다 보편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