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늘고 시간 부족 "AI로 효율성 개선"
"AI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기능확대 계획"
정신건강의학과 전용 전자의무기록 솔루션 '트루닥 멘탈'에 국내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검사 결과 요약 기능이 도입됐다.
2일 의료정보 플랫폼 기업 에이치디정션은 자사 EMR에 'AI척도결과요약' 서비스를 정식 적용했다고 밝혔다.

정신과 진료 수요는 최근 5년간 37% 이상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정신 및 행동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7년 340만 명에서 2022년 465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우울증 환자는 2022년 100만 명을 넘어서며 진료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료 수요 증가에 따라 검사 수도 함께 늘고 있다. 현장에선 환자 1명당 평균 2~12개의 심리척도검사가 이뤄지고, 재방문 환자는 과거 검사와 비교 분석까지 요구된다. 하지만 현장에선 현재 시스템으로는 각 결과를 개별 조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치디정션은 AI척도결과요약이 이런 현장 수요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환자에게 시행된 모든 심리척도검사 결과를 하나의 화면에서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질환 영역별로 검사 결과 변화를 표와 그래프로 시각화하고, 과거 검사와의 비교도 자동화된다. 여러 결과를 AI가 종합 분석해 치료 반응과 환자 상태를 한눈에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
에이치디정션은 2022년 정신건강의학과에 특화된 클라우드 EMR '트루닥'을 출시했고, 현재 200여 개 의료기관이 사용 중이다. 이번 생성형 AI 도입은 기존 트루닥의 임상 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에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한 확장 서비스다.
영상 판독, 챗봇 위주의 의료 AI에서 벗어나 진료 흐름에 직접 통합된 형태라는 점에서 차별화에 방점을 뒀다. 또 이번 AI 서비스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 등 관련 법규를 반영해 설계됐으며, 환자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되고, 결과 데이터는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
김동환 에이치디정션 CTO는 "AI 척도 요약은 의료 AI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2025년 하반기에는 의무기록 요약과 고시 검색 AI, 2026년 상반기에는 현장 대화 기반 EMR 자동생성 기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