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토요진료 폐지" 을지 "오히려 강화"

장종원
발행날짜: 2005-06-28 12:45:31
  • 7월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시행 앞두고 상반된 행보

경상대병원이 7월 40시간 근무제 확대시행에 맞춰 토요일 외래진료 폐지 행렬에 가세했다. 반면 을지대병원은 역발상으로 토요진료를 강화하기로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

경상대병원은 내달 1일부터 토요일 외래 진료를 전면 폐지한다고 28일 밝혔다. 병원은 다만 응급실은 정상 운영한다.

병원 관계자는 “주5일제가 확대됨에 따라 토요일 외래진료를 폐지하고, 의료직 뿐 아니라 사무직까지 쉬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토요일 외래진료를 폐지키로 한 병원은 영남대의료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등이다.

다만 서울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이 토요일 외래 진료과를 70% 대폭 축소하기로 했고, 서울아산병원 역시 이를 검토하고 있어 일부 지방 대학병원과 달리 진료 축소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반면 을지대병원은 토요 진료를 강화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을지대병원(원장 박주승)은 주40시간 근무제가 3백인 이상 의료기관으로 확대 적용되는 7월부터 토요일 의료 공백을 막고, 환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종전보다 진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주40시간 근무제 시행 대상 의료기관에 포함되는 을지대학병원은 지금까지 토요 진료의사를 비선택진료 전문의를 중심으로 편성해 왔다.

그러나 을지대병원은 내달부터 27개 진료과 가운데 산업의학과 등 3개과를 제외한 24개 진료과에서 선택진료를 담당하는 임상교수가 직접 진료하기로 결정했다.

병원은 “주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의료기관이 늘면서 예상되는 토요일 외래진료 차질과 이에 따른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직장인의 토요 진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교수들이 전체 진료과에서 교수들이 전료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병원 노사는 토요일 근무자에게는 평일 4시간 단축 근무를 실시토록 하고, 단축근무가 불가능한 부서 근무자는 수당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지역 대형병원들이 일제히 토요 진료를 하지 않을 경우 의료공백에 따른 입원환자 관리는 물론 외래 환자들의 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토요일 진료를 강화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로 했다”며 “그동안 평일에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이 의료기관을 이용하기가 용이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이같은 결정은 개원한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았고, 동일 진료권인 충남대병원이 7월부터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4개 진료과만 토요일 외래진료키로 결정하자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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