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의학 사기 최초는 아니다

윤현세
발행날짜: 2005-12-27 02:55:41
  • 로이터통신, 90년대 후반부터 허위 의학논문 발표

해외언론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실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는 가운데 의학사기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과거의 주목할만한 사기사건을 로이터 통신이 열거해 눈길을 끈다.

로이터 통신이 열거한 사건은 1998년 MMR-자폐증 관련 주장, 1999년 전력선-암 관련 주장, 2001년 유전재조합 옥수수의 멕시코 작물 오염 주장, 2002년 엑스터시-파킨슨병 관련 주장, 이외에 태아성별선택방법에 대한 주장 등이다.

이중 의학계에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은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Lancet誌에 보고됐던 일인데 이 논문의 저자가 MMR백신 접종으로 자신의 아이가 자폐증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가족을 대표하는 변호사에게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문의 진위여부가 의심됐었다. 이후 MMR 백신과 자폐증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으나 아직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Science誌에 발표됐던 엑스터시가 파킨슨병과 유사한 뇌손상을 일으킨다는 원숭이 시험 논문은 사용됐던 약물병에 라벨이 잘못 기재되고 엑스터시 대신 메탐페타민으로 오염된 것이 나중에 알려지면서 논문이 철회됐다.

이외에도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불임전문의가 태아성별선택법에 대한 책을 발행하여 백만부 이상이 팔렸으나 이런 방법이 확실하다는 증거를 입증하지 못했다.

한편 대다수 해외 언론에서 황우석 박사를 "남한 과학자"로 대표해 헤드라인에 표기해왔기 때문에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은 처음에 황박사의 논문이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았던 만큼 한국 과학자의 신뢰도 추락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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