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내놓는 신약마다 경쟁 '한숨'

주경준
발행날짜: 2006-11-21 11:34:31
  • 수텐-넥사바 격돌...백신·당뇨 등 줄이어 경쟁체제

제네릭 품목도 아닌 신약들이 경쟁제품 출시로 시장형성 초기부터 점유율을 걱정을 해야 할 형국이다.

기존 치료제와 치료법에 대한 우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점에 출시된 타사의 신약과의 비교우위 부분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신약간에 가장 먼저 격돌한 품목은 화이자의 ‘수텐’과 바이엘의 ‘넥사바’. 모두 신장암 표적치료제로 지난 6월달에 단 20일 간격으로 식약청 승인을 받았다.

내년 1월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약이다 보니 상호비교임상 자료도 없이 따로따로 열심히 기존 치료시장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내년 초에 신약간에 경쟁이 펼쳐지는 또다른 품목군은 B형 간염치료제다. GSK의 제픽스·헵세라의 독주체계에 BMS의 바라크루드, 국내신약 11호인 부광약품의 레보비르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도전장을 내민다. 여기에 노바티스의 세비보가 1년 이내에 가세하면서 경쟁을 펼친다.

7년간 GSK가 제픽스와 헵세라로 독주를 해오던 시장이 기존 치료제에 대한 비교우위를 내세우며 신약 3가지가 비슷한 시점에 쏟아지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맞는 셈이다.

그러나 바라크루드, 레보비르, 세비보는 자사제품이 기존제품에 우위 또는 동등이상이 효과를 나타낸다는 임상결과를 갖지만 신약간 그 어떤 비교가 없이 의사들의 실제 처방에 따른 임상 경험과 선호도에 따라 점유율은 변할 수 밖에 없다.

MSD와 GSK는 자궁경부암백신과 로타바이러스백신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자궁경부암백신은 한국MSD가 ‘가다실’로 이미 세계 첫 암백신의 타이틀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독점은 GSK의 서바릭스가 나오는 시점까지 근 1년 정도로 이후에는 경쟁이다. 로타바이러스백신도 GSK의 로타릭스와 MSD의 로타텍이 각각 EU와 미FDA 승인을 받아 경쟁체제로 신약을 내놓았다.

2개 제품모두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당뇨병신약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MSD(미 머크)의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도 노바티스의 ‘가브스’가 내년 3월정도면 미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시작부터 경쟁구도다.

다국적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을 키운다는 점에서 경쟁구도가 반드시 나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며 "다만 비교우위의 근거가 없는 만큼 영업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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