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전원생 절반 이상이 서울 대학출신

발행날짜: 2008-03-03 07:40:32
  • 지방 의전원들 고민 가중···"지역의료 붕괴 우려"

지방에 위치한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에 서울권 대학 출신자들이 몰려들면서 향후 이들의 빈자리를 걱정하는 의전원들이 늘고 있다.

이들 의전원들은 본교 출신 우수학생들은 서울로 진학하고 빈자리를 서울학생들이 채우다보면 지역의료가 붕괴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메디칼타임즈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일부 지방에 위치한 의학전문대학원들의 경우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서울권 대학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한 A대 의전원의 경우 총 정원 40명 중 23명이 서울권 대학출신이었다.

이중에는 서울대 2명, 연·고대 8명, 성균관대 2명 등 서울의 유명대학 출신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타 의전원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B대 의전원의 경우 총 125명의 정원 중 48%가 서울 출신이었으며 4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 C의전원의 경우 30명이 넘는 신입생이 서울권 대학 졸업자들이었다.

특히 B 의전원의 경우 30명의 정원을 해당 지역 출신학교 졸업생들에게 특별전형의 형태로 배분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서울권 대학출신자들의 비율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렇듯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출신지역별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각 의전원들의 고민도 가중되고 있다.

당장이야 명문대생 출신들이 입학하는 것이 대외적인 이미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후 이들이 다시 서울로 복귀하고 나면 전공의 모집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A의전원 관계자는 "첫 신입생 모집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명문대 졸업생들이 많이 찾아와 다소 놀랐다"며 "앞으로 학교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빈자리를 걱정하는 의전원도 적지 않다. 향후 전공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뿐더러 이들이 서울로 복귀하고 나면 지역 의료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이다.

B의전원 관계자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신입생들이 지방병원 수련의로 혹은 지역 개원의로 과연 얼마나 남겠냐"며 "의대시절에는 졸업자 대다수가 부속병원 전공의로 흡수됐는데 이것이 불투명하니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이에 본교 출신자들에게 특별전형의 기회까지 주고 있지만 우수학생들은 오히려 서울권 의전원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으니 지역의료가 붕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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