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김주한 교수, 두바이 개방정책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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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과대학 김주한 부교수(정보의학)는 최근 4박 5일간 진행한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고위과정 프로그램에 참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의료기관을 돌아 본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지금은 두바이에서 우리나라로 진료를 받으러 오지만 머지않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두바이로 진료를 받으러 가는 날이 올 수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우리나라가 두바이보다 의료기술 등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다고 하지만 자만할 일이 아니다"라며 "세계적으로 두바이 혹은 중국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의료장비 및 의료시설을 강한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빠른 속도로 우리를 맹추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쟁력인 저렴한 진료비용도 이제는 더이상 경쟁력이 되기 힘들다"며 "두바이는 의사인력은 미국, 유럽에서 수입하지만 간호인력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함으로써 진료비에 있어 가격경쟁력을 갖추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두바이의 의료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조만간 큰 의료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 같은 두바이의 의료경쟁력은 사실 2010년 완공 예정인 헬스케어시티에 있다.
두바이 투자개발청은 약 11만평 부지에 대학병원, 단과대학, 간호학교, 체육센터, 생명과학연구소, 실험실 등을 갖춘 헬스케어시티를 건립 중에 있다.
당초에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국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단순 의료단지를 형성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주거와 리조트, 재활치료가 가능하도록 해 대규모 의료관광단지를 형성, 해외환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헬스케어시티는 두바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외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어 앞으로도 활발한 투자가 기대되는 곳이다.
김 교수는 "두바이는 의사인력에 대해 집과 자동차 및 자녀 교육비를 제공하고 여기에 월1000만원정도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을정도로 대우가 좋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의사의 진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두바이 정부 측 관계자를 만나 한국의사면허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두바이에는 의과대학도 간호과대학도 없기 때문에 모든 의료진을 수입하고 있으며 인구는 120만명 중 80%가 외국인으로 자국인은 실제 30만명 미만으로 국립병원 응급실은 자국인에 대해 무상의료를 실시하고 있다.
또 두바이에는 총 15개의 종합병원이 있으며 이중 2개는 연방정부가, 3개는 두바이 정부가 운영하며 나머지 10개는 민간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