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백호탕' 갑상선질환에 효과…SCI 등재

안창욱
발행날짜: 2008-04-19 06:49:13
  • 경희 한방병원 안세영 교수 임상시험, "부작용 없이 치료"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6내과 안세영(사진) 교수팀이 개발한 ‘안전백호탕’이라는 한약을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질환인 그레이브스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일체의 부작용이 없이 치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SCI 저널인 ‘Biological & Pharmaceutical Bulletin’ 2008년 4월호에 게재됐다.

안세영 교수팀은 2004년 2월부터 2006년 6월까지 그레이브스 환자 중 과거 발진, 두드러기, 관절통, 위장관장애, 간독성 등 항갑상선제의 부작용을 경험해 한방병원으로 내원한 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백호탕을 3개월간 매일 3회씩 투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열 발생과 대사촉진을 관여하는 갑상선호르몬인 T3과 FT4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갑상선자극호르몬인 TSH가 증가해 한약 단독치료만으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 및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에 유의한 개선효과가 있었다.

안전백호탕은 갈근, 황금(꿀풀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속썩은 풀의 뿌리), 석고(천연의 함수황산칼슘) 등을 포함하는 8종의 한약재로 구성되며,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된 증상인 몸에서 생겨나는 과도한 열을 식히기 위해 처방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이 과도하게 활동해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만들어 내는 병증으로는 그레이브스병, 중독성 선종, 중독성 다결절성 갑상선종, 뇌하수체종양, 요오드 과다섭취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그레이브스병이 대부분을 차지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그레이브스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안정시에도 맥박이 1분당 90회 이상의 빈맥을 보이며, 더위를 쉽게 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식욕증가함에도 체중이 감소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기존의 서양의학에서는 주로 항갑상선제요법, 방사성요오드요법,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이중 수술은 1%이내이고, 항갑상선제요법은 1~2년가량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더라도 10명중 약 절반가량인 5명 내외가 효과를 보지만 이들 중에서도 약을 중단할 경우 70%까지 재발하고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성요오드요법은 동위원소를 복용하여 갑상선을 파괴시키는 치료법으로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초래하는 부작용으로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환자들은 한의학적 치료법을 모색하곤 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제시하는 한약치료효과를 보고한 사례가 없었다.

안세영 교수는 “안전백호탕은 그레이브스병 진단 후 1차 치료법은 물론 1차 항갑상선제 약물요법 실패 후 방사성요오드요법 시행 전의 환자에게도 대체 치료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교수는 “이번 논문은 단일 한약재나 한약재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에 대한 발표가 아니라 임상에서 사용되는 처방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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