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본 Dry Needling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5-05-17 11:51:33
  • 안 강 한국IMS학회 부회장

현대의학은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하여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엄청난 성장 뒤에는 삶의 질을 돌아볼 시간이나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다.

이로 인하여 통증이나 만성 통증이 전문적인 의료 분야로 발전되기 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필요로 했다.

게다가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가장 뒤쳐진 분야중의 하나가 통증이 아닐 까 싶다. 정보가 공유되고 많은 수의 환자들이 의학적 문제에 대하여 때로는 의사들보다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입장에서 접근을 하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는 웬만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감기약을 스스로 처방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건강보조 식품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고혈압 처방에 대하여 항의할 것이고 하여튼 여태까지와는 판이한 형태의 의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카나다에서 진료를 할 때 나는 환자들의 유식함에 혀를 내둘렀다. 환자는 자신들의 병을 인터넷 혹은 도서관에서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하였고 희귀병의 경우 의사에게 병의 발생기전과 대충의 증상 치료법까지 설명을 할 수 있다. 자연약품의 경우 이미 수백 권 이상의 책을 읽어 의사에게 물어보긴 하지만 단지 참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으며 이들은 이미 주위 사람들에게 허튼 말이나 소문이 아닌 정확한 정보를 전해줄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웬만한 의료는 일반화되어 가고 있으며 의사는 정확하고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거나 뛰어난 술기를 가지지 않는다면 게으른 의사로서는 살기가 무척 힘든 세상이 되었다. 만성 통증은 호흡기 질환 다음으로 많은 환자 군을 가지고 있다. 호흡기 질환 환자의 상당수가 자가 치료로 빠질 것이며 이에 따라 만성 통증의 환자군은 점점 늘어 조만간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

어깨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뒷목이 뻣뻣하다, 팔이 너무 저리다…. 이런 등등의 환자들이 찾아왔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약간의 이학적 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하고 그래서 뭐라도 건져지면 그에 합당한 진단을 내리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애매모호한 답변 혹은 괜찮다던가 심지어는 신경성이라는 말까지 다양한 설명을 듣게 된다.

환자는 다니는 병원마다 다른 진단에 식상해 하고 “진짜 문제가 무었인가”라는 고민에 안절부절 못한다. 이러다 보니 민간치료니 무자격 의료니 하는 것에 우선 기댈 수 밖에 없다. 좀더 명확하고 분명한 이상을 찾아준다면 환자는 훨씬 자신 있고 편한 상태가 될 것이다. 최소한 두려움이라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사각 지대가 특히 개원가에서는 가장 큰 시장이며 아직까지는 공백으로 남아있는 시장인 것이다. 통증이 잇는 환자에게서 꾀병이나 신경증을 먼저 고려하여서는 안되며 만성 통증 환자가 병원을 찾는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통증이 나타나는 영역과 그와 관련된 분절에는 반드시 어떤 변화가 오게 되며 이러한 변화를 통증학의 가장 기본적인 교과서인 존 루서에 의하여 편집된 “보니카의 통증” 제 3판 12장과 23장에 IMS의 창시자인 “건:교수의 이론과 방법을 근간으로 자세한 이학적 검사 방법과 치료방법 등을 기술하였다.

이는 상당히 의미있는 것으로서 비로서 만성 통증에 대한 이학적 검사가 체계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으로서 만일 뜻만 가지고 있다면 이제까지 진단을 내릴 수 없었던 많은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서 당신은 어느 신경 분절의 이상이 있고 자율신경의 이상이 동반되었다던가 혹은 단지 신경의 병이 아니다거나 과 사용이 문제라던가 하는 보다 명확한 접근과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는 통증이라는 것이 단지 손상이나 염증뿐 만 아니라 신경 수용체의 과민, 즉 신경의 과민이라는 현상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반성 통증의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러하며 그러므로 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 그리고 상행신경과 하행신경성 변화)를 잘 관찰하고 충분한 이학적 검사를 실시하게 되면 막연하게 느껴졌던 만성 통증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성 통증의 진단에 있어서 방사선학적 검사나 EMG, NCV와 같은 검사들이 가지는 많은 한계성에, 예를 든다면 MRI의 경우 요통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서 동일한 비중의 이상이 발견된다,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예를 들어 40세 된 여자 환자가 외측 팔꿈치의 통증으로 내원을 하였다. 일반적으로는 팔꿈치 외측을 만지고 만져진 부위에 이상이 확인되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에 잘 듣지 않거나 스테로이드 주사의 적응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대안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니 어쩌면 스테로이드 주사에 앞서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른 방법으로서 외측 팔꿈치가 아프면 6번 경추의 횡돌기 주위, 후관절 부위, 그리고 6번 분절의 피부와 근육, 골막에 해당하는 부위를 차례로 촉진하게 된다. 그리하여 만일 일관되도록 6번 경추신경 분절을 따르면서 외측 팔꿈치의 구조적 이상이 없다면 6번 경추신경 주위의 심부근에 자극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방법을 Gunn’s IMS(Intramuscular Nerve Stimulation)라 한다. 혹은 극심한 통증을 피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6번 경추 신경 뿌리에 인접한 부위의 근막에 바늘을 넣고 바늘을 회전시키게 된다.

이는 신경 뿌리 근처에 미세한 전류를 유발시키고 또한 장기전인 손상전류(current of Injury)를 남기게 된다. 만일 힘줄의 영양성 변화가 크거나 주위와의 유착이 심각한 경우 단순한 자극보다 유착을 박리하거나 힘줄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키려는 목적에서 보다 큰 둥근 바늘(안스니들, Ahn’s needle)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신경자극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거나 부분적인 유착을 해제시키는 방법이 IMNS(Intimate Microadhesiolysis and Nerve Stimulation)라는 것이다. 만일 여러 분절에 걸진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가 존재한다면 이는 투시경하에서 집중적이고 정밀한 시술이 가해져야 하며 이를 FIMS(투시경하 중재적 신경자극 및 유착 박리술.

Fluoroscopic guide Interventional Microadhesiolysis and Nerve Stimulation)이라 한다.
보다 간단하게 6번 경추 신경의 지배를 받는 분절의 근육의 운동점이나 압통점에 바늘을 찌르거나 전기적 혹은 자기적 자극을 가하는 것을 Needle Tense 혹은 일부에서 simple IMS라 한다.

통증에 대한 수술을 제외한 침습적인 요법은 자극이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극에 의하여 신경 수용체의 과민화에 어떤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이를 receptor modulation 혹은 neuromodulation이라 한다. 대부분의 수기 치료의 원리도 이러한 자극 치료이다.

자극 치료에 있어서 3대 원칙은
1. 병변(즉 수용체의 과민성이 심한 부위. 자극이 잘 일어날 부위)를 바늘로 느껴야 한다는 것이며
2. 자극 기구가 신경이나 혈관등을 손상시키지 않거나 최소한의 손상만을 유발하여야 하며
3.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에 의하여 자극 방법이 결정되고 자극 직후 객관적인 변화가 현저하게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건식 바늘은 주사 바늘에 비하여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ㄱ.바늘 끝이 둥글고 손상이 적도록 고안되어 있다. 이로서 신경 손상이나 혈관 손상이 최소화 된다.
ㄴ.조직과의 마찰 면적이 넓어 수용체가 과민한 부위, 콜라겐이 변성된 부위, 유착이 있는 부위, 석회화가 된 부위, 미세 섬유화가 있는 부위 등을 느낄 수가 있다. 즉 정확한 반사를 일으켜줄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ㄷ.건바늘은 균을 함유하고 조직에 들어갈 확률이 현저하게 낮다.
ㄹ.건바늘은 건바늘은 구조상 조직을 밀고 들어가는 것이며 그러기에 피부에 상처기나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
ㅁ.치료가 끝난 후 손상된 부위가 적으므로 손상으로 인한 조직의 보호(guarding)이 자루 나타나지 않으므로 치료부위 혹은 치료와 연관된 부위가 호전된 것을 즉시 알 수 있다. 즉 수용체의 과민성의 변화를 즉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의 침술과 다른 점

이러한 시술들이 행해지는 이론적인 근거는 쉐링턴 이후의 가장 위대한 생리학자중의 한 분인 하버드의 닥터 케논의 “신경 손상의 법칙”과 노르웨이의 생리학자인 닥터 로모의 “수용체 초과민성에 대한 실험”등에 근거한다.

하지만 이 어떤 것도 충분한 이학적 검사에 의하여 치료의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는 면에서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임에 틀림없다.

IMS가 동양의 침술과는 다른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반드시 이학적 검사에 의하여 분절성(segmental) 혹은 상분절성(suprasegmental) 진단을 내리고 역시 이학적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검사에 의하여 치료의 방법이 결정되며 또한 치료 직후 신경 반사로 인한 신경수용체의 변화를 확인하는 작업이 일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철학적 이론에 의하여 바둑판에 바둑알을 놓듯이 자침하는 것은 의사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그리고 진단도 없고 치료 후의 결과도 확인할 방법이 없는 동양적 침술을 의학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