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전용차 교체 좀 더 신중했어야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6-05-10 06:22:41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회장 전용차량을 에쿠스 리무진으로 교체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의협 관계자는 "전임 회장이 탔던 체어맨 리무진은 3년간 12만 km를 주행했고,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아 안전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에쿠스 리무진으로 교체했다"고 했다.

사실 의협회장은 회장실에 한가하게 머무를 시간이 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닌다. 정부청사와 국회를 비롯해 시도의사회의 각종 행사 등 하루하루 빠듯한 일정으로 3년 임기를 채우는 자리이다. 그러다보니 성능과 안전성을 고려해 전용차를 교체한 것은 타당한 조치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취임하자 마자 첫 상임이사회에서 전용차 교체를 결정한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민초 회원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쟁과 저수가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장동익 회장도 "의원급 의료기관중 한달에 청구액이 300만원도 안되는 기관이 3분의1이나 된다"며 개원가가 처한 어려움을 강조해 왔다. 또 취임일성으로 의협의 방만한 예산운영을 짚고 넘어가겠다고 했었다.

이런 마당에 안전성 등을 이유로 3년밖에 안된 차량을 새 차로 교체한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옛말에 배나무 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이는 쓸데없는 오해를 당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기위한 말이다. 아무리 진솔한 말을 하더라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면 분명히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지금의 현상이 이와 다를 바 없다.

예전에도 새로 회장이 되면 투명한 회무를 다짐하고 내핍경영을 외쳤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드는 우려이다. 새 집행부가 전체 회원들을 아우르고 계획하고 있는 큰 그림들을 제대로 그려나가기 위해서는 사소한 일도 결코 소홀이 다뤄서는 안된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