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장기투자가 핵심이다

김태남 FP
발행날짜: 2007-12-10 07:19:17
  • 김태남 FP(에셋비)

첫째는 시장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이 언제 오를 것이고, 주식이 언제 오를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면 장기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 강남의 부동산이 오를 때는 강남 아파트에 투자하고, 국내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국내펀드에 투자하고 중국주가가 오를 때는 중국 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예를 들어 2005년에 코스피지수가 54.3% 상승한 국내주식 펀드에 투자하고, 2006년에는 중국 펀드에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2년만에 두 배 이상의 자산가치의 상승을 경험했을 것이다. 2006년 하반기에 돈을 빼서 베트남 펀드에 투자했다면 아마 수억은 더 커졌을 것이다.

이럴 수 있다면 이 투자자는 10년 안에 수백억, 수천억대의 부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2005년의 성과를 보고 2006년에 국내펀드에 들어갔다가 낭패를 봤고, 2006년의 성과를 보고 중국 펀드에 들어갔다가 고전하는 것이 현실이다.

1980년~1990년까지 미국 S&P 500 지수가 연평균 수익률은 17.6%였다. 미국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고성장 시기였다.

하지만 이 기간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10일 동안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전체 수익률은 12.65%,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20일 동안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전체 수익률은 9.3%, 30일 동안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전체 수익률은 6.5%에 불과하다.

10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한 사람은 17.6%의 수익을 거두었겠지만 자신의 예측으로 만약 그 10년 즉, 3,650일 중 0.8%에 해당하는 30일을 쉬었다면 전체 수익률은 6.5%가 된다는 것이다. 누가 이런 예측을 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는 말했다.

“신은 인간에게 예지능력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둘째, 돈 버는 것은 시장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전설적인 투자가 트위드 브라운의 분석에 의하면 “투자수익의 80~90%는 전체 보유기간의 2~7% 사이의 기간 동안 발생한다”고 한다.

장기투자를 주창하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규칙 1조를 ‘돈을 잃지 마라’ 규칙 2조를 ‘규칙 1조를 잊지 마라’로 정했을 만큼 잃지 않는 것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장기투자자들은 배당투자를 선호하고, 펀드매니저 본인이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은 분명히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언제 시장이 나에게 돈을 벌어줄 것인가에 대한 것은 시장에 맡긴다. 이것이 초보 투자자와 전문 투자자의 다른 점이다.

흔히 고스톱을 하다보면 초보자들이 따는 경우가 많다. 이를 'Biginner's Fortune'이라고도 하는데, 주식투자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다. 초보자들은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투자를 시작해 단기간에 조금 이익을 실현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주식투자의 고수가 되었고, 스스로의 투자방법이 훌륭하다고 착각하며 좀더 큰 돈을 투자하고, 호황이 끝나면 큰 실패를 겪는다. 초보자가 고스톱에서 조금 딴 후에, 점당 단가를 높이다 큰돈을 잃는 것과 같다.

진정한 프로들은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시장이 벌어주는 것을 기다린다. 그러려면 장기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

재무컨설팅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에셋비'의 김태남 FP(Financial Planner)가 메디칼타임즈 독자들을 위해 개인 재무설계, 자산 부채관리, 수입지출관리, 펀드, 변액보험, 보장성보험에 대해 무료로 1:1 재무컨설팅 상담서비스를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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