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수리 얼마나 불편하길래"

장종원
발행날짜: 2008-04-28 06:40:06
지난 26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내과의사회 회장으로 재추대된 김일중 회장이 의료기기 전문 수리회사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천차만별인 의료기기 수리비로 인해 회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실제로 의사들의 의료기기 수리로 인한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의료기기 수리의 경우 대개 제조회사나 유통회사의 독점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리비가 '부르는게 값'이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특히 다국적사 제품인 경우 어려움은 더하다.

전문 수리회사가 경쟁할 만한도 한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왜냐하면 판매회사 등이 전문 수리업체 등으로부터 의료기기를 수리할 경우 AS 등에서 일종의 페널티를 직간접적으로 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수리할 바에야 기계를 새로 사는게 낫다"는 이야기도 개원가에서 흘러나온다.

때문에 내시경, 초음파 등 갖가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내과 개원의들에게 개원의협의회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수리를 대행해준다는 공약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기기 수리 회사의 성공 가능성은 쉽게 점칠 수 없다.

경쟁 수리회사가 설립될 수 없는 독점구조가 개원내과의사회의 수리회사에도 적용될 것이며, 다양한 제품을 수리할 전문인력과 전국적인 서비스망 구축 등 해야 할 일이 만만치 않은 난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개원내과의사회가 이같은 공약을 어떻게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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