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가족 3명 중 2명 우울증 증상

이창진
발행날짜: 2008-12-22 12:53:28
  • NCC 이영선 박사팀, 간병 및 경제적 부담 주요인

암환자를 돌보는 가족 3명 중 2명이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선 박사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이영선, 윤영호 박사팀이 2003년 8월부터 10월까지 환자를 직접 돌보는 암환자 가족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207명(66.8%)이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구에서 발표된 암환자 가족의 우울발생빈도 40~60%와 비교할 때 더 심각한 상태이다.

우울이 발생할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여자인 경우(남자 54.1%, 여자 73.9%), 배우자인 경우 (배우자 71.5%, 기타 61.4%), 환자의 상태가 나쁜 경우(양호한 경우 61.8%, 나쁜 경우 80.0%), 환자 간병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적응하지 못한 경우 71.6%, 그렇지 않은 경우 61.9%) 각각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2배 위험도가 높았다.

또한 간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 경우 2.7배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 87.3%, 그렇지 않은 경우 59.7%), 특히 환자를 돌보는 부담이 큰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할 위험이 6배이상 (부담이 큰 경우 84.8%, 그렇지 않은 경우 42.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간병에 따른 신체적 부담과 함께, 환자의 상태 악화, 죄책감, 긴장과 같은 심리적 부담, 병원비 증가와 수입 감소 등 경제적 부담, 그리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사회적 부담 등이 우울과 직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윤영호 기획조정실장은 “암환자를 돌보다 보면 정작 가족 자신의 건강에 소홀해지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거나 직장을 상실하기도 하는 등 때로는 암환자보다 가족이 더 우울한 경우도 있다”면서 “암환자 가족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병원내 가족을 위한 휴식 공간 마련, 암환자 가족 지원 및 상담 프로그램 등 병원과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공식 학술지인 JCO(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mpact factor 15.484) 최근호(12월 20일자)에 게재됐다.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