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병원도 울렸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9-04-16 06:43:19
MBC ‘PD수첩’이 의료기관의 진료비 부당청구 실태를 고발한 것을 두고 의료계가 일방적인 편파보도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PD수첩’은 14일 ‘억울한 병원비, 두 번 우는 환자들’ 편을 통해 백혈병 환자에게 진료비를 임의비급여한 의료기관의 부도덕성을 부곽시켰다.

특히 모의료기관이 의료급여환자에게 진료비를 임의비급여한 결과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게 돼 결국 사망한 사연을 방영하자 네티즌들은 병원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와 함께 얼굴에 선천성혈관기형인 화염상모반을 앓고 있는 정모 씨가 6년 동안 1회에 100만원에 달하는 레이저시술 비용을 충당하느라 결국 파산신청을 했지만 진료비 확인 결과 보험급여가 되는 시술로 드러났다며 병원의 부당청구를 고발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임의비급여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2007년 정부도 임의비급여가 건강보험제도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인정하고 제도 개선방안을 내놓은 바 있지만 ‘PD수첩’은 해당 의료기관이 부당청구를 일삼고 있다는 점만 지적했다.

또 의료계는 레이저시술 임의비급여에 대해서도 일방적 보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레이저치료기가 대당 1억 5천여만원에 달하고 30분 이상 치료를 해야 하지만 보험수가가 턱없이 낮게 책정돼 있는 문제를 외면한 채 의료기관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묘사했다는 것이다.

환자 진료비를 부당청구하는 의료기관들은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PD수첩’ 뿐만 아니라 과거 다른 고발 프로그램들이 임의비급여 문제를 단순히 의료기관의 부도덕성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의료기관과 환자간 불신만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의료계가 공중파 방송에 대해 분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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